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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등유적기행/불상과 탑

영동 신안리석불입상

<2010년 5월 16일>

 

< 표제사진 - 영동 신안리석불입상>

추풍령 나들목으로 나왔다. 백두대간을 경부고속도로상의 추풍령이 아닌 작점고개로 넘기 위해서다. 처음에 작점고개의 위치가 헷갈려 추풍령면에서 상주시 모동면으로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영동군 추풍령면과 상주시 모동면의 경계 지점인 반고개 상에 신안리석불입상이 있다. 석불입상을 보다가 문득 떠오르는 단상이 있다. 행정구역은 충북 영동군 추풍령면이나, 반고개를 지나면 상주시 모동면으로 물줄기가 흐른다. 전국을 다니면서 행정구역 편재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몇자 적어본다. 지금 대한민국은 4대강 정비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바, 그만큼 물관리가 중요하다는 말씀아닌가? 그런데 산줄기와 물줄기가 전혀 다른 지역이 한 행정구역으로 편재되어 있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결과 오염원이 물줄기 상류에 집중되는 의사결정이 많이 이루어진다. 예컨대 상주시의 경우는 중화지역이 백두대간의 서쪽에 있는데, 중화지역은 금강의 지류인 초강의 상류에 있어 아무리 영동군이 예산을 투입하여 초강을 정비한다고 해도 상주시가 만약 오염원을 낙동강 수계를 피하여 이곳 중화지역에 설치한다면 영동군의 노력은 만사가 물거품이다. 상주시의 경우에는 이곳 중화지역이 궁벽한 곳이기에 쓰레기 매립장 등을 설치할 기능성은 매우 높다. 이럴 경우 초강의 오염은 불가피하고, 대전 시민의 젓줄인 대청호의 수질 개선은 요원하다. 만약 중화지역이 영동군의 행정구역이라면 영동군의 의사결정에 의해 오염원의 설치는 보다 하류지역에 유치함으로써 오염처리 비용면에서 훨씬 유리해진다. 최근의 행정 논의는 선거에 유리한 정치적인 면으로만 다루어지는데, 실제 행정 통합이나 분리는 산줄기와 물줄기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 적어도 5대강(한강, 금강, 낙동강, 영산강, 섬진강)의 큰 지류 중심으로 행정 편재를 이루면 국토의 효율적인 관리가 훨씬 용이해질 것이다. 고려대에 이곳 반고개에 석불입상을 세워 지역의 경계로 삼은 까닭이 무엇 때문이겠는가?

 

추풍령면에서 상주시 모동면으로 가는 길에 바라본 학무산. 학이 춤을 추는 것 같아서 붙여진 이름인가?

 

신안리 석불입상,&nbsp;&nbsp;고려대 석불들 중에는&nbsp;태조 왕건을 닮은 것들이 많다고 한다. 이 신안리 석불 입상의 경우도 인간적인 냄새가 풍긴다. 하늘도깨비가 환시를 일으킨 것인가?

 

 

 

독방(?)에 갇힌 석불, 하늘도깨비가 오늘 면회왔슴다! 석탄절 가까우니 생각이 간절하대요! ㅋㅋ

 

 

반고개 마을 신안리 석불입상에서 길을 돌렸다. 작점고개로 갈려면 추풍령면 소재지에서 동쪽 길로 접어들어야 했는데, 그만 북쪽 모동가는 길로 잘못 간 것이다.

 

작점고개 가기 전에 나타나는 추풍령저수지. 날이 좋았던지 강태공들이 매우 많았다.

 

 

 

 

고개 넘어 상주시 어모면 능치리 가는 길. 이제부터 고대 가야 폴리스 중의 하나였던 감문국 땅이다. 이곳부터는 해발 경계가 급격히 떨어진다. 추풍령면에서 이곳 작점고개까지는 비교적 완만하게 오르지만, 역으로 상주시 어모면에서 작점고개까지 오르르면 땀 한바가지는 흘려야 될 것이다.

 

 

김천 직지사의 뒷산인 황악산(1111.4m)에서 이곳 용문산 국수봉(794.0m)까지의 백두대간상의 주요한 고개는 4개다. 괘방령, 추풍령, 사기점고개 그리고 이곳 작점고개. 백두대간상의 제일 낮은 지역인 중화지역 이르기 전의 고개들로서 해발 300m 이상들이다. 조선시대 영남 선비들은 과거보러 서울로 올라갈 때, 추풍령보다는 괘방령을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 그 이유는 어감 때문이란다. 추풍령은 추풍낙엽처럼 시험에 떨어진다나... 아무튼 이곳 괘방령을 이용했던 많은 선비들이 시험에 붙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과거 시험 결과 방에 붙는다는 의미로 괘방령이라고 불린다 했다. 안내판에 파리 한마리. 겁대가리 상실한 파리구나!

 

 

작점고개. 상주시 어모면 가는 길.

 

 

 

3번 국도를 타고 어모면 소재지에서 감문면 가는 길로 좌회전해서 가다가 어모면 중왕리 동네 정자에서 바라본 백운산 줄기. 백두대간 지맥인 갑장지맥이 낙동강을 향해 동쪽으로 내달리다가 백운산(631.0m)에서 남동쪽으로 꺾여 힘차게 감천까지 이어진다. 이 산줄기가 감천변에서 머무는 곳에 바로 감문국의 궁궐터로 전해지는 개령면 소재지가 있다. 좌측 봉우리가 대양산(312.6m), 우측 산줄기는 감문국의 궁궐을 호위했던 감문산성이 있는 호두산 취적봉까지 이어진다.

 

 

중왕리 정자에서 바라 본 호두산 취적봉. 감문산성이 있는 곳.

 

 

 중왕리 정자에서 남쪽 벌판을 바라보다. 남쪽으로 감천의 지류인 아천이 흐르고 그 뒤로 광덕산(228.0m)이 보인다.

 

 

 중왕리 정자에서 서쪽을 바라보다.

 

 

 김천시 어모면 군자리에서 감문면 은림리로 넘어가는 언덕에서 남쪽을 향해 바라 본 호두산 취적봉.

 

 

 소나무 사이의 대양산

 

 

 우측 산줄기가 호두산 취적봉

 

 

 좌측이 대양산

 

 

 감문면 금라리에서 바라본 대양산 줄기로 뒷산들이 흘러 취적봉으로 간다.

 

 

대양산. 오른쪽으로 고개를 넘어 남쪽으로 산줄기가 내려가면 취적봉이 된다.

 

감문면 소재지(보광리) 삼성교 직전에서 좌회전하면 감문면 삼성리 오성마을 가는 길이 나온다. 오성마을 밭 한가운데는 감문국의  금효왕릉으로 전해지는 말무덤이 하나 있다. 진짜 감문국의 왕릉일까? 하늘도깨비의 구미를 확 잡아 당긴다.

 

 

이티교 지나 금곡교 가기 직전에 우회전하면 삼성2리인 오성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오성마을 앞의 소류지

 

 

오성마을

 

 

 금효왕릉 가는 길. 여기서 전금효왕릉이 어디냐고, 아니 정확히 큰 고분 하나가 있냐고 동네 아낙들에게 물어 보았다. 건데 지나온 이티교 부근에서 찾는게 좋을 거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저 부근이란다.

 

 

 되돌아 나오면서 바라 본 백운산 줄기. 백운산 부근에는 속문산성이 있다.

 

 

그러나 수풀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사실 말무덤이라고 큰 고분은 아니며 관리가 되지 않아 옛날보다 규모가 많이 줄어 들었다고 한다. 제법 들을 뒤지고 다녔다. 오토바이 타고 가는 주민에게 물어 보았으나 존재 조차도 몰랐다. 들어본 적이 없다나? 허탈... 급한 일이 생겨 오늘 답사는 마쳐야 했다. 생길려면 진작 생기지... 감문산성 답사는 다음으로 미룰 수 밖에. 오늘은 답사하기 좋은 일진이 아닌가 보다.

 

 

돌아오는 길에 개령면 광천리 빗내마을에 들렀다.

 

 

 빗내농악전수관 전경

 

 

 빗내 마을 앞에서 감천 너머 아포가 보인다.

 

 

 과거 감문국의 곡창지대였던 개령들과 아포의 원창들. 감천의 충적지가 만들어 놓은 옥토다.

 

 

 빗내 마을에서 살짝 얼굴을 들어낸 호두산 취적봉

 

 

 개령면 소재지가 위치한 동부리 동부연지 근방의 동부리 마을 유래와 자랑 안내판

 

 

 안내판

 

 

 동부연당 전경. 동부연당은 옛날 감문국 궁궐의 연못이라고 한다.

 

 동부연당 뒤 좌로 호도산 취적봉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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