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성기행/백제 산성

논산 노성산성 : 남부여의 열야산현성으로 수도인 사비성의 동쪽 방어성!

<2008년 12월 14일>

 

노성산성은 논산시 노성면 소재지 뒷산에 있다. 애향공원에서 30여분 오르면 노성산 정상(348.1m)에 도착한다.

지금의 공주시는 백제때에는 도성이었고, 성왕 이후 남부여 대에는 웅진성 또는 웅천주로 불렸다. <삼국사기 잡지 지리조>에 따르면, 웅천주에는 속현이 둘인데, 열야산현과 벌음지현이 그것이다. 벌음지현은 금강 이북으로 금강의 북쪽 지류인 유구천 일대를 다스렸고, 치소는 지금의 공주시 신풍면 소재지 일대로 신풍산성이 있다. 그리고 열야산현은 금강 이남으로 웅천주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다. 금강의 서쪽 지류인 논산천은 북으로 계룡산 물이 계룡저수지에 모여 노성천으로 흐르고, 남으로는 대둔산 물이 전북 완주군 운주면에서 발원하여 장선천을 거쳐 탑정호에 이르러 논산 시내 동쪽을 흘러 노성천과 합류하여 논산천을 이루고 이 물은 다시 논산 강경읍 북쪽에서 강경천과 합류하여 금강에 도달한다.

열야산현은 웅천주 남쪽 바로 노성천 일대를 다스리던 현이었고, 치소는 바로 노성면 소재지 뒷산에 있는 노성산성이다. 노성산성은 남부여 시절에는 수도인 사비성의 서방을 방어하던 산성으로 황산 탄현을 넘어 들어오는 신라군이 있었다면 노성천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와 배수진이라도 쳐서 사비성 방어에 시간적 유예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산성으로 사료된다.

 

 산성 내부 (남쪽 방향)

 

 산성의 동쪽, 뒷 능선은 금남정맥으로 계룡산이 조망된다.

 

 산성의 동쪽, 금남정맥이 힘차게 북으로 뻗어가고 있다.

 

 산성의 동남방, 가까이 보이는 산은 논산 상우러면 한천리 탑산 일대

 

 산성의 동남방, 좌로 비스듬히 뻗은 일선의 산줄기가 탑산 부근, 이선의 산줄기가 바로 황산성과 주산성이다. 신라 김유신 군대는 산성을 개별 격파하지 않고 당나라 소정방 군대와 사비성에서 바로 합류하기 위해 산성을 우회하면서 진격하였다. 이에 다급한 남부여 의자왕은 지금의 수도방위사령관 격이던 계백장군으로 하여금 수도방위군 5,000명을 주어 황산벌에서 10배에 가까운 신라 5만명의 군대와 혈전을 벌인 것이다. 따라서 계백 장군이 시간이 없어 황산의 탄현에서 신라군을 저지하지 못한 것이 못내 남부여의 한으로 남는 것이다. 지금의 계룡시 양정고개(금남정맥상에 위치)를 탄현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필자는 황산 탄현설이 설득력있어 보인다.

 

 서녁의 일몰, 회광반조라 했던가. 지기 직전의 태양 빛이 너무나 눈 부시다.

 

산성 내부

 

 노성산 정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