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황남대총(특별전)

<2010년 9월 15일>

 

시간이 비는 틈을 타 잠깐 국립중앙박물관을 다시 찾았다. 국립중앙박물관 용산 개관 5주년 기념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왕릉 황남대총' 특별 전시회(2010.9.7~10.31)가 열리고 있어서다.

 

 

 특별전 입구

 

 

 

 신라의 굽다리접시

 

 

 

 청동초두(황남대총 북분)

 

 청동솥 (황남대총 남분)

 

 남분 금제 관꾸미개(관식)

 

 황남대총 남분의 주인공은 내물마립간, 실성마립간, 눌지마립간 3명 중 한명으로 압축된다. 이유는 고분에서 고구려적 요소가 강한 유물이 발견되기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눌지마립간 대에 일어난 450년 실직벌 고구려 장수 살해 사건 등으로 유추컨대 이미 눌지마립간은 대 고구려 자주 노선을 견지하다 신라 국도 내에 주둔하던 고구려 정병들에 의해 살해 당한 것으로 사료된다. 따라서 황남대총에 친 고구려적인 요소가 가미된 물건들은 가급적 부장품에서 제외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물론 유물은 정치적인 영역이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이기에 눌지마립간 무덤에도 고구려 요소가 남아 있을 수는 있다. 필자는 황남대총을 실질적인 신라 김씨의 시조이며 최초로 마립간의 칭호를 쓴 나물마립간의 고분으로 확신한다.

 

 내물마립간, 황금의 나라 신라를 열다.

 

'호우'명 청동합 (경주 노서동 호우총 출토). 호우명 청동합이 발견되어 호우총이란 명칭을 갖게 된 호우총은 내물마립간의 아들 복호의 묘로 추정된다. '호우'명 청동합은 당시 고구려와 신라의 특별한 관계를 암시하는 유물이다. '호우'명 청동합은 광개토왕 사후 제작된 기념물로 광개토왕이 죽은 415년(장수왕 3년) 이후에 만들어진 유물이다. 따라서 415년 이후 고구려에서 신라로 들어온 특별한 신분의 인물이 가지고 왔을 가능성이 높다. 호우명 청동합은 장수왕이 특별히 제작하여 적어도 고구려 지방의 유력자나 고구려에 신속된 국가에게 충성을 다하라는 의미로 보낸 하사품의 성격이 강하다. 기록에 따르면 내물마립간(재위기간 356~402년) 대에 이찬 대서지의 아들인 실성이 고구려에 볼모로 간다. 실성의 아버지 대서지는 내물마립간과는 사촌간인 바, 내물마립간의 아버지 말구는 미추이사금의 동생으로 미추이사금의 아들인 대서지에게 적통이 흐른다. 이에 내물마립간은 미추이사금의 손자인 실성을 고구려에 볼모로 보낸 것이다. 이는 국내 정치에서 미추계 김씨와 석씨 일파를 견제한 의미로 해석된다. 그런데 내물마립간이 죽자(402년) 고구려의 군사적 후원을 입은 실성이 마립간에 등극한다. 이때 실성마립간(재위기간 402~417년)은 역으로 내물마립간의 아들들을 고구려와 왜에 볼모로 보낸다. 402년에 미사흔을 일본으로, 412년에는 복호를 고구려로 보낸 것이다. 두 동생을 외국에 볼모로 빼앗긴 내물마립간의 태자 눌지는 고구려의 지원을 등에 업고 쿠데타를 감행하여 실성마립간을 살해하기에 이른다. 실성마립간을 제거하고 마립간에 등극한 눌지는 눌지마립간 2년인 418년에 박제상(혹은 김제상)의 도움으로 복호와 미사흔을 귀국시킬 수 있었다. 이때 호우명청동합을 복호가 가지고 온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처럼 호우명 청동합에는 당시 신라의 국내와 국제 정세가 모두 반영되어 있는 귀중한 유물이다.

 

 청동합 뚜껑

 

 

 

 

 

 

 

 청동합(남분인지 북분인지 글씨가 희미하다).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청동합과 은합은 '호우'명 청동합처럼 고구려적 요소가 강한 유물이다.

 

 은합 (남분)

 

 

 

 

 

 

 

 

 

 

 

 

 

 

 

 

 

 황남대총은 고구려 무덤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질그릇을 제외한 모든 유물이 고구려적 요소가 너무 강하여 당시 마립간 시대의 신라를 남고구려라고 불러도 고고학적으로 이상할 것은 전혀 없어 보인다. 

 

 

 

 

 

 

 

 고구려식 금귀걸이

 

 

 

 

 

 

 

 

 

 

 

 

 

 동경

 

흑갈유병 

 

 은잔

 

 

 

 

 

 유리잔

 

 금팔찌

 

 

 

 금동제 야광조개 국자 (북분)

 

황남대총의 황금 유물들을 감상하시라

 

 

 

 

 

 

 

 허리띠꾸미개(북분). 부인대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어 북분의 주인공이 마립간의 부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금관(북분)

 

 허리띠꾸미개(남분)

 

 

 

 은제 팔뚝가리개 (남분)

 

 관에 대한 설명

 

 은제 관식(관 꾸미개)

 

 

 

 

 

 

 

 

 

 

 

 

 

 

 

 

 

 

 

 비단벌레 날개 장식의 화려한 말갖춤

 

 비단벌레와 날개

 

 비단벌레 장식품

 

 

 

금제투조구(남분)

 

 

 

 곱은옥. 금관에 곱은 옥 장식을 하였다.

 

 곱은옥은 엄마 뱃속에 있는 조그마한 아기 형상을 하고 있다. 곱은옥은 생명을 상징한다고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