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28일>
919번 지방도 부근 쟁광들에서 바라 본 용산산성 전경.
찾아가는 길 : 경산시 자인면 동부사거리~919번 지방도(용성과 청도 방향)~용성면 소재지~곡신리(용성산성 이정표)
용산산성 북문쪽 안내도. 용산산성 북문까지는 임도가 개설되어 있다. 곡신리 주민에게 물어 임도로 올라가니 산불감시원이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불조심하라는 당부를 듣고 단숨에 북문까지 올랐다. 최초 산행을 생각했지만, 고분(임당동과 조영동)과 압량유적을 둘러보고 또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 3시 반 가까이나 되어 도착했다.
북문쪽 안내판
북문. 현재의 용산산성은 고려말이나 조선조에 이르러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한 농성으로 개축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신라 금성의 서방 핵심 방어 요지는 압량주이다. 용성은 금성(경주)에서 압량주로 가는 남북 2대 간선 중 하나인 남로의 길목에 위치한다. 따라서 신라에 의해 초축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산성의 연원은 압독국이나 이서국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즉 2~3세기 시절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이 서방 정복의 일환으로 행해진 압독국과 이서국 정벌 전쟁 당시 상호간의 필요에 의해 초축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키는 어렵다.
북벽이 용산 정상을 향해 뻗어가고 있다.
북문 근처의 우물지
우물지 좌측으로해서 산성을 둘러볼 요량이다. 산책로는 동벽 구간 상에 있다.
동벽의 석축 흔적. 보이는 석축 아래에도 외성을 만들어 동벽은 이중성의 모양을 하고 있다. 용산산성은 테뫼식 산성으로 수원이 부족하다. 이는 장기 농성의 장소로는 부적합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아래의 무지개샘을 확보하기 위해 동벽 구간의 외연을 확장한 것으로 사료된다. 용산산성이 일부 포곡식을 겸한 특이한 이중성이 된 까닭에는 이러한 사정이 있었던 듯하다. 물론 동벽 외성은 후대에 쌓은 것이다. 초축 당시에는 금성에서 압량주로 통하는 간선도로(남로)를 감시하고 방어할 목적이므로 장기 농성을 염두에 두지는 않았을 것이다. 장기 농성은 수당군의 침입에 대비하여 고구려가 청야전술의 일책으로 반드시 필요하였으나, 신라나 백제는 노동력이 많이 드는 장기 농성 축조에 대해서는 국경 부근에서만 제한적으로 축조하였다. 그러다가 여말과 조선 조에 이르러 왜구의 침입이 잦아지자 전국 주요한 요지에 장기 농성을 구축하였다. 이때 고대 폐성터를 잘 살려 효율적으로 산성을 축조했던 것이다. 용산산성도 마찬가지로 동벽 외성 축조만으로도 훌륭한 장기 농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동문터
제벌 가팔라 용산산성의 주출입문으로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수구문터인가? 경황이 없어 자세히 관찰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
남쪽 장대 부근의 바위지대. 신(이시여) 악한 마음을 제거하고 선한 마음 원위치로 돌려주소서(1995.9.28. 갑술생). 절박한 사연이 있는 듯...
민묘 2기. 평탄지로 건물터로 사료된다.
용산 정상
산성 동쪽의 산자락. 아래로 919번 지방도가 지나간다. 이 길은 청도를 거쳐 경주로 갈 수 있다. 고대 금성(경주)에서 압량주(경산시)까지 오려면 중앙은 보이는 것처럼 험한 산줄기 들이 버티고 있어 그 북쪽과 남쪽으로 우회하여야 한다. 용산산성은 금성에서 압량주로 들어오는 남로의 요지를 감시하고 방어한다.
산성 동북쪽의 용성면 일대
산성 서북쪽의 압량벌(들) 일대. 고대 압량국(주)이며 지금의 경산시 일대이다.
아래쪽 제일 가까운 호명지 건너편 산이 작은(小) 용산이다. 이곳에도 산성이 있다. 소룡산성 혹은 평기리(경산시 남산면)산성으로 불린다. 목적은 용산산성과 동일하다. 다만 더 남쪽의 땅고개로 올라오는 도로망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다.
용산 정상의 망루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면 서문터가 보인다.
서벽 산책로. 된비알 구역으로 낙엽이 미끄러우니 조금 조심하면 된다.
산성 일주하고 북문으로 회귀하였다. 북문 위에서 바라 본 북벽의 석축 흔적들.
임도로 내려오면서 바라 본 용산면 일대. 고대에는 용산면 일대가 신라 압독군(압량군)의 영현인 노사화현 남부지역에 해당하였다.
무지개샘. 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있다. 옛부터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용성면 곡신리에서 바라 본 용산산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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