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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금산 수당리토성 : 금산벌의 길목을 지키던 보루성

<2022년 2월 27일>

 

<표제사진 - 수당리토성 전경>
해발 199m는 수정되어야 할 듯

 

 

<2014년 3월 23일>

 

 

<표제사진 - 수당리토성 부근에서 동쪽으로 천내리산성이 보인다. 천내리산성(일명 자지산성 혹은 성재산성)에서 양산과 금산 덜게기를 지나는 적군을 감제하여 수당리토성에 알려주면 이곳에서 방어 준비를 하였을 것이다.>

 

 

계진리산성 답사를 마치고 제원면 수당리로 향했다. 기사천이 서쪽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트는 지점에 수당리 토성마을이 있다. 마을 이름처럼 이곳에 수당리토성이 있다.

산성 답사를 하다보면 엉뚱한 곳에서 헤맬 때가 있다. 오늘이 그런 날이다. 동네 구릉이라고 사전 준비도 없이 수당리토성을 찾은 것이다. 더욱이 토성이다 보니 마을 주민들도 산성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랐다. 보통 주민들은 산성이라고 하면 잘 모르다가도 '돌무데기'라고 하면 금방 알려주곤 해서 별 고민 없이 현장을 향한 것이다. 이럴 때면 꼭 '낮에 나온 도깨비 꼴'이다.

수당리토성은 양산과 금산 덜게기(절벽 및 협곡의 충청도 방언으로 추정된다. 충정도에서는 절벽 혹은 벼랑을 '벼루' 혹은 '베루'라고도 하는 것 같다. 남부여 성왕이 전사한 곳이 구진베루인데, 그곳엔 절벽이 있다. 그리고 충청도에는 '당동'이라는 지명도 많다. 방언에 관심있다면 어원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천내리산성를 지나 금산읍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다. 기사천을 서벽과 남벽의 자연해자로 한 보루성으로 판단된다.

수당리토성을 답사하는 내내 사전 준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차를 수당마을회관에 주차하고 답사를 시작했다.

 

 

 

 

 

 

 

수탱이 마을의 고목

 

 

 

 

 

고목 부근에서 바라본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 전경. 필자는 금산 한국타이어 공장 서쪽 건너편 구릉을 토성지로 오인했다.

 

 

한국타이어 공장 서쪽 건너편 구릉

 

 

필자는 한국타이어 공장 서쪽 건너편 구릉을 토성으로 착각하고 공연한 발품만 팔았다.

 

 

 

 

 

 

 

 

 

 

 

 

 

 

 

 

 

 

 

이곳은 공장부지를 위해 말끔히 정리되어 있었다. 이때부터 이곳이 토성지라는 데 회의가 일었다. 기시천 바로 인근의 구릉이라고 자료를 찾아본 것은 답사 끝나 후이니 상황은 이미 종료.

 

 

 

 

 

 

 

 

 

 

 

 

 

 

 

 

 

 

 

토성은 바로 이 구릉의 건너편 서쪽 구릉이다.

 

 

아! 그렇다고 확신한 것은 아니다.

 

 

 

 

 

이곳 구릉에는 괸돌 즉 고인돌로 보이는 바위도 있었다. 고인돌인지는 모르겠다.

 

 

 

 

 

 

 

 

 

 

 

 

 

 

구릉을 내려와 토성마을로 향했다.

 

 

 

 

저기 오시는 아주머니께 물어보았다. 잘 모르겠다고 하신다. 실은 토성마을 서쪽 뒷산이 토성인데... 그러다가 마을 길을 걷다가 우연히 마을 주민이신 심현배 옹을 만나 마을 유래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그분도 토성의 정확한 위치는 모르겠으나, 말무덤과 말무덤 고개를 이야기 해주셨고, 말무덤까지 동행해주셨다.

 

 

 

심현배 옹(72)

 

 

말무덤고개

 

 

동쪽 천내리산성이 있는 자지산. 심옹께서는 성재산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양산에서 금산가는 길목이 바로 말무덤고개라고 하셨다. 그렇다면 고대 루트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말무덤고개 바로 남쪽 능선이 수당리토성이고 보면 양산-천내리산성-수당리토성-금산으로 이어지는 길이 고대 루트인 것이다. 

 

 

고개 서쪽. 심옹께서는 이곳이 수청골로 5~60년 전에 주막이 있었다고 한다. 수청골의 유래는 아마도 주막에서 수청들던 잡부가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무주-옥천나 양산-금산에서 오는 사람들로 무지 붐볐다고 한다. 필자는 수당리토성 바로 서쪽 아래가 무주, 양산, 금산, 옥천의 십자 결절지라는 것을 직감했다. 이때쯤 수당리토성이 어딘지는 알 수 있었으나, 천내리산성을 답사로 인해 이쯤에서 멈추기로 작정한다.

 

 

 

 

 

 

 

 

 

 

 

수당마을회관으로 돌아가면서 토성마을 바라보다. 우측으로 수당리토성이 보인다. 사진 찍을 때는 직감일 뿐 잘 몰랐다. 수당리 토성 북쪽 아래 고개가 말무덤고개이다. 말무덤이란 큰 무덤 즉 대형고분을 말한다. 주민들은 말이 묻혔다고 말무덤으로 알고 있었다. 만약 그게 실제 말무덤이라면 전투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전통영간고속도로 금산IC 부근에서 바라본 수당리토성 전경(2014년 5월 17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