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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대전 우술성 : 남부여 동부전선의 참모본부

<2009년 5월 10일>

 

삼국사기 잡지 지리조에 따르면, 남부여의 우술군에는 속현이 둘인 바, 노사지현과 소비포현이 그것이다. 노사지현은 오늘날 대전 유성이며, 소비포현은 고려때 덕진현이었으며 오늘날 대전 유성구 덕진동 적오산 부근 일대였다. 우술군은 신라에서는 비풍군, 고려와 조선에서는 한 단계 격하되어 회덕현으로 불려졌다. 지금의 대전시 대덕구 읍내동 주변 일대 지역이다. 따라서 남부여의 우술군은 지금의 대전광역시 전체를 포괄하는 지역이며, 옥천 지방까지 신라군이 진격한 것을 보면 우술군 지역은 남부여의 동부전선에 가까워 우술성은 이 동부전선의 참모본부격이 되었다.

회덕이라는 이름은 '대인회덕(大人懷德) 소인회토(小人懷土)' 즉 '대인은 가슴에 덕을 품고, 소인은 가슴에 고향을 품는다'라는 말을 인용해 생긴 것이라고 한다. 회덕현의 관아는 회덕동주민센터 뒤편의 경부선 철도부지 근처로 추정하며 현감들의 공덕비가 회덕동주민센터 주차장에 서있다. 회덕초등학교는 회덕현청의 부속 곡물창고 였으며 현청에서 북서쪽으로 올라가면 회덕향교가 자리잡고 있다. 남부여 우술성은 바로 회덕향교 뒷산에 위치한다. 잡풀들이 많이 자라 회덕향교 뒷산으로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중부자동차매매시장을 기웃거렸다가 다시 우술성이라는 이정표를 보고 골프연습장 옆길로 애마를 몰아 폐기물 처리장이 있는 산 중턱까지 가니 똥개 한마리가 짖으며 답사자를 반긴다(?). 한 마리가 짖으니 다른 폐기물 처리장 개들이 신난듯이 짖어 댄다. 순간 적막하던 곳이 개소리로 가득찼다. 폐기물 처리장 관리인이 나와 무삼일로 방문하였냐고 묻는다. 산성을 찾는다고 하니 지금 이 길은 잡풀이 많아 오르기가 어려우니 향교 부근의 읍내동 마을 산책길이 편안할거라며 친절히 가리켜 주었다.

이럴 바에야 우술성 이라는 이정표를 세워둘 이유가 있을까? 어렵게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 우술성을 올랐다.

 

 

편안한 동네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니 성곽터가 나온다. 허나 돌들은 다 허물어져 자세히 보지 않으면 성곽인지 조차 구분하기 힘들다.

 

 우술성 장대지 오르기 전

 

 장대지 전경, 장대지에는 헬기장 표시가 있었으나, 근래에는 사용할 이유가 없는가 보다.

 

장대지에는 의자만이 과거 우술성 군주를 쓸쓸히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당시에는 사진을 형식적으로 찍어 산성 답사라고 할 필름이 없다. 암튼 올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