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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미호천 남안의 방어성(1) : 청원 강내면 저산성과 태성리산성

<2010년 8월 1일>

 

김영관의 <고구려의 청주지역 진출시기> 논문을 보면, 고구려가 청주지역에 진출한 시기는 남부여 성왕이 국운을 걸고 고구려를 공격하다가 529년 오곡전투에서 패배한 이후라고 하였다. 즉 고구려 안장왕 대 오곡전투에서 승리한 고구려군은 한강 유역을 점유하고 경기 남부를 거쳐 금강 상류인 미호천 유역으로 진출하였다는 것이다. 남부여는 미호천 남안에다가 1차 저지선을 구축하였다. 만약 이 저지선을 돌파당한다면 금강 본류까지 고구려군에게 내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오늘은 당시 절박했던 미호천 남안의 남부여 방어성들을 답사하기로 마음먹었다.

 

미호천 남안의 방어성들을 열거하면 연기 황우산성, 청원 강내면 저산성과 태성리산성, 청주 부모산성과 우암산성, 그리고 정북동토성이 대표적이다. 시간상 황우산성과 국립청주박물관 뒷산인 우암산성은 둘러보지 못했다.

 

저산성은 청원군 강내면 은적산(206.3m)의 산정을 에워싼 테뫼식 석축산성이다. 은적산의 해발 고도는 206.3m로 낮은 편이지만 주변 지역이 미호천의 충적평야 지대라서 멀리서도 우뚝 솟은 높은 산으로 보일 정도이다. 성벽의 둘레는 안쪽을 기준하여 약 260m로 규모면에서 작아 일종의 보루성으로 보인다. 현재 성안에는 단군성전이 있고, 산정에 주차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무심히 보면 성터로 알기 어렵다.

 

 

 경부고속도로 청원나들목에서 96번 지방도를 타고 507번 지방도 갈림길에서 강내면 방향으로 북으로 가면 산수삼거리가 나온다. 산수삼거리에서 바라본 은적산.

 

 

 

 저산리에서 유두고개를 넘어 궁현리 문화마을 가는 길에 부량마을(연꽃마을) 옆 다목적광장에 은적산 관광 안내도가 있다. 등산을 하려면 이곳 다목적광장 뒤 산길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물론 수풀이 없는 겨울이나 봄이 좋겠다. 굳이 여름에 한다고 해도 무방하겠지만 경험상.

 

 

 부량마을(연꽃마을) 연꽃 자생지.

 

 망덕산(176.5m). 은적산-유두고개-망덕산은 한남금북정맥의 지맥인 팔봉지맥 상에 있다. 팔봉지맥은 한남금북정맥에서 분기하여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남쪽을 에워싼 산줄기이다. 따라서 미호천을 경계로 고구려와 백제가 대치하였다면 남부여 입장에서는 팔봉지맥이 자연방어선 역할을 했을 것이다. 실제 팔봉지맥상에는 은적산의 저산성 이외에도 금강과 미호천이 합강하는 지점을 좌시할 수 있는 연기군 동면의 황우산성도 있다.

 

부량마을의 다목적광장. 이후 차량으로 은적산 정상까지 올랐다.

 

 저산성 입구의 장승

 

저산성 산정

 

 저산성 입구

 

 주차장

 

 서쪽으로 미호천 건너 연기군 일대가 조망된다.

 

 서남방

 

주차장에서 오르면 정상의 공터가 나온다. 이곳이 저산성이다.

 

 

 

 서쪽 미호천 건너 연기군 일대.

 

 서쪽

 

 남쪽. 뒷산 아래로 실크리버 C.C가 보인다. C.C 뒤 좌측산이 유모산, 우측산이 복두산이다. 유모산에는 독안산성이, 복두산 산정에는 테뫼식 복두산성이 있다. 이 산줄기는 팔봉지맥에서 서로 분기하여 팔봉지맥의 남쪽에 위치하는데, 금강 북안에서 남부여의 2차 저지선을 형성하고 있다. 물론 고구려군은 이러한 1, 2차 저지선을 돌파하며 금강을 도하하여 대전의 월평산성까지 진출하였다.

 

 동쪽. 팔봉지맥이 미호천 남벽을 이루며 경부고속도로상의 덕고개를 지나 미호천과 금강이 합강하는 합강리까지 달려가다 서남쪽으로 분기한 일 지맥이 있다. 사진에서 맨 뒤산 앞의 오른쪽 산줄기이다. 이 산줄기는 안심사 남쪽에서 유모산-복두산으로 하여 이어진다. 이 산줄기가 바로 남부여의 금강 2차 저지선이 된다.

 

 뒤 산줄기가 팔봉지맥에서 분기한 남부여 2차 저지선이다.

 

 유모산과 복두산이 보인다.

 

유모산-복두산. 유모산-복두산으로 이어진 2차 저지선은 오른쪽 맨 끝줄기인 부용면 행산리 성재산(103.5m)의 성재산성까지 이어진다.

 

 

 

 서쪽의 부용면 산수리 들판

 

 

 

 

 

 

 

 

 

 건너편 망덕산

 

 서북방의 강내면 태성리 방향

 

 서북방. 미호천 넘어 북쪽에는 강외면이다.

 

 이화정 안내판

 

 단군성전 연혁

 

 

 

 

 

 단군성전

 

 

 

 동쪽의 팔봉산(291.9m)

 

 동북방의 청주 시내

 

 동북방에는 청주 서쪽의 부모산(231.7m)이 어렴풋이 보인다. 정상에 부모산성이 있다.

 

 동쪽으로는 맨 뒤 좌측이 용덕산(241m), 우측이 봉무산(346.9m)

 

 천부경비

 

 천부경비 건립 취지문

 

 

 

 개국성조 단군상

 

 단군 사당

 

 단군 가묘(?)

 

 서쪽의 연기군 방향

 

저산성 답사를 마치고 태성리산성으로 향했다. 궁현리 문화마을에서 조치원읍 방향으로 가다가 태성4거리에서 594번 지방도로 조금 가면 태성마을이 나온다.

 

 태성이(필자가 작명) 이놈이 동네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반갑다고 꼬리 흔들고 난리다. 목줄은 있으나 마나 저리 뛰고 이리 뛰고 난리 브루스다. 아주 귀여워서 한컷 찍어 본다.

 

 태성마을 버스정류장

 

 

 

 

 

 건너편 산

 

 

 

 

 

 태성리산성은 마을 뒷 구릉 전체가 요새였던 것 같다. 답사 후 지도를 검색해보니 사진에서 보이는 좌측 산줄기 끝으로 산성의 지번이 나와 있었다.

 

 

 

 

 

 

 

 

 

 

 

 필자가 보기에는 태성사거리에서부터 태성자동차정비카센타 뒷 구릉 전체가 산성이었을 가능성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