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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대전 갈현성과 능성(1) : 남부여 동부전선의 그물망

<2011년 4월 10일>

 

표지사진 - 갈현성에서 바라 본 대전의 진산인 식장산(598m)

 

 

대전의 서벽은 금강기맥(산경표 상으로는 금남정맥으로 부름)이며, 대전의 동벽은 금강기맥의 지맥인 식장지맥이다. 남부여는 6C 중반 무렵 대전의 동벽인 식장지맥까지 신라에게 밀린 적이 있다. 554년의 관산성 전쟁 당시이다. 이때 남부여는 식장지맥 상에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그때 축성한 산성의 흔적이 지금도 30여개나 남아 있다. 갈현성과 능성도 그 산성 중의 일부이다. 오늘은 간만에 대전에서 주말을 보냈다. 그래서 식장지맥 상의 갈현성과 능성을 답사하기로 마음 먹었다.

 

갈현성과 능성가는 등산로는 매우 많다. 특히 대전 산둘레잇기 덕분으로 등산로는 단장이 잘 되어 있다. 필자는 판암나들목에서 나와 옥천가는 4번 국도 상의 좌측에 있는 동신고등학교 방면의 등산로로 갈현성을 올랐다.

 

 

 

동신고등학교 전경

 

학교에서는 식장산과 계족산을 잇는 식장지맥 상의 줄골고개가 잘 보인다. 이 고개는 고대 남부여 시절 미곡현(지금의 보은군 회인면 일대)에서 금강 넘어 대전으로 들어오는 길목이다. 관산성 전쟁 당시 신주의 김무력(김유신 할아버지)이 일모산군(지금의 청원군 문의면 일대) 부근에서 남부여 태자가 주둔한 환산성(고리산성)의 배후를 공격하기 위해 이 일대로 진공하였던 것으로 사료된다. 김무력 부대가 줄골 고개를 넘어려 하자 백골산성에서 환산성의 배후를 지키던 남부여군이 어쩔수없이 산성 아래로 내려와 신라 기병과 부딪혀야 했다. 지금은 줄골고개로 들어오는 계곡이 대청호 물 속에 있지만 평지의 특성상 남부여 보병이 신라의 기병을 막기에는 중과부적이었을 것이다. 이 때문에 이 일대 싸움에서 남부여의 희생은 매우 컸다. 사료에는 관산성 전쟁 당시 29,600명의 남부여 군이 희생되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백골산의 명칭도 이에서 유래한다.   

 

학교 뒤에는 등산로로 진입하는 길이 있다.

 

 

 

봄의 향연

 

 

 

이 부근에서 민묘 뒤 지름길로 오른다.

 

식장산

 

식장산 서쪽 아래. 지금도 경부선과 4번 국도가 지나는 길목이지만 고대에도 보은이나 옥천 방면에서 대전을 거쳐 사비 도성으로 가는 간선 루트이다. 옥천에서는 군북면 자모리고개나 마달령을 넘어 이곳으로 진입할 수 있고, 보은에서는 회인면을 거쳐 줄골고개를 넘어 이곳에 진입할 수 있다. 관산성 전쟁 당시에 신라는 이 일대 공격에 주력하였다. 그런데 660년 신라가 사비 도성으로 직공할 때에는 김무력의 손자인 김유신은 이 일대로 진격하지 않고 영동 양산 덜개기를 지나 금산을 거쳐 진동현(지금의 금산 진산면) 방면으로 나아갔을 가능성이 높다. 6C 관산성 전쟁 당시와는 달리 7C 중반에는 남부여와 신라의 전선은 조천성(영동군 양산면 일대) 부근에서 형성되었다. 이는 무왕이나 의자왕이 관산성 일대를 수복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신라는 이에 영동군 황간면 일대에 금돌성을 새로운 전방 사령부로 삼아 옥천 방면이 아닌 영동 일대로 전력을 집중하게 된다.

 

 

 

우측 중계소 안테나 있는 곳이 식장산 제일봉이다.

 

 

 

 

 

고개 바로 위가 갈현성이다. 갈현성은 줄골고개를 감시하기 위한 산성이다.

 

산성의 성벽이 나무들 사이로 어렴풋이 보인다.

 

 

 

남문터

 

 

 

 

 

남문 좌측

 

남문 우측

 

 

 

 

 

남서벽

 

안내판

 

산성 내부

 

남벽

 

내부에서 외부로 바라 본 남문터

 

남벽

 

계곡 부근에 수문터도 있을 듯하나 허물어져 윤곽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남동벽 구간

 

동쪽으로 고리산(환산)이 보인다.

 

554년 관산성 전쟁 당시 남부여 지휘부가 주둔했던 곳이 고리산성이다.

 

남벽 전경

 

 

 

남벽에서 바라 본 식장산

 

산성 내부

 

동벽 시작 되는 부분

 

동벽 아래

 

동벽의 석축

 

장대지 오르는 길에 바라 본 동벽 산책로

 

장대지. 민묘 1기가 자리를 잡고 있다.

 

서벽 구간 산책로로 내려가다가 바라 본 구덩이. 저장시설로 추정된다.

 

서벽을 내려가다가 바라 본 남문터. 갈현성은 아담한 산성이다.

 

다시 돌아 가다가 장대지 부근의 석축 흔적을 볼 수 있었다.

 

북벽 아래. 지금은 능성가는 등산로로 활용되고 있다.

 

내려가서 바라 본 북벽과 장대지

 

북벽 전경. 전체적으로 갈현성은 남북이 좁고 동서가 긴 타원형 테뫼식 석축 산성이다.

 

조금 내려오자 능성이 보인다.

 

동쪽으로는 멀리 대청호가 시야에 들어온다.

 

좌측 높은 봉우리에 능성이 있다.

 

갈현성과 능성 사이의 고개

 

용운동 내려가는 임도

 

비룡동 내려가는 임도

 

안내도

 

낡은 이정표

 

능성가는 등산로를 조금 오르자 좌측으로 고리산능선과 우측으로 식장산 능선이 겹쳐 보인다.

 

 

 

 

 

~ 대전 갈현성과 능성(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