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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경상도)/고령,성주

성주 할미산성

<2021년 2월 11일>

 

<표제사진 - 산성 오르며 바라본 할미산성>

 

 

고향길에 시간이 남아 성주 할미산성을 답사했다. 할미산성 가는 길은 칠봉지맥 상에 있어 비교적 쉽게 접근했다. 칠봉지맥은 백두대간~수도지맥~금오지맥의 염속봉산에서 분기하여 서쪽으로는 회천, 동쪽으로는 백천과 낙동강을 가르며 남쪽으로 치달으며 회천과 낙동강이 합류하는 지점에서 맥을 다한다.

칠봉지맥은 고대에는 성산가야(지금의 경북 성주)와 대가야(지금의 경북 고령)의 자연 경계선으로 기능하며 곳곳에 가야인들의 산성을 남겼다. 성주 할미산성과 고령 의봉산성이 대표적인 칠봉지맥 상의 산성이다. 성주 할미산성은 "한국고고학전문사전-성곽봉수편"의 설명에는 보루성 같은 느낌이었으나, 답사 후 둘레가 1000m 내외의 비교적 규모가 큰 산성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테뫼식이 아니라 가파른 동쪽 계곡으로 열린 포곡식 산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임도로 인해 석축이 일부 훼손되는 했으나 북벽, 서벽, 남벽의 석축 대부분은 온전했다. 가볍게 보루성 답사로 여겼는데, 의외로 훌륭한 대어를 건진 격이다. 인생처럼 산성 답사 또한 대부분 기대한 산성은 실망스럽고 기대하지 않은 산성에서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보상 받은 것 같다. 성주 할미산성은 대가야가 초축은 하였으나, 대가야 멸망 후에도 이 산성은 신라에 의해 방어성 내지 통치성으로 기능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할미산성의 유래에서처럼 신라군의 중로 보급기지 역할을 했을 것은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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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봉지맥 에그네재(금수면 방향)
에그네재에서 바라본 대가면 방향
에그네재에서 할미산성 가는 길
칠봉지맥 표지기
할미산성 북쪽으로 칠봉지맥 분기점인 염속봉산이 조망된다. 염속봉산 좌측 고개를
할미산성 북벽에 서면 칠봉지맥의 분기점인 염속봉산이 조망된다. 염속봉산 좌측 고개가 살티재(금오지맥)인데 이 고개를 넘어면 김천시 조마면이 나온다. 김천은 가야 폴리스의 하나였던 감문국이 근거하던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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