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성기행(경상도)/함양,거창,합천

함양 방지산성 : 가야의 백두대간 루트 육십령을 사수하라

<2010년 4월 24일>

 

 

아주 소박하고 아담한 기념물이다. 가치 무한대인 예술품 하나를 감상하고 난 느낌이다. 방지산성은 말 그래도 꽃다운 연못같은 산성이다. 한국의 산성 중 포곡식 산성 전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산성이 몇 개나 될까? 방지산성처럼 깔끔하고 아름다운 시골처녀 느낌의 기념물은 처음인 것 같다.

산성은 백두대간 육십령 아래 함양군 서상면 소재지 서편의 구릉에 위치하고 있다. 가야나 남부여 시절 중시되었을 산성이었으며, 신라의 삼한통일 이후 그 중요성은 어느 정도 감소하였고, 신라의 삼한통일 이후 이 지역의 통치자인 성주가 안빈낙도하며 세월을 낚았을 법한 산성이다. 야심가가 머무를만한 곳도 아니고 설혹 야심가가 정치적으로 좌절하여 이 산성의 주인이 되었더라도 정치 무대는 곧 잊을 법한 곳이다.

함양 사근산성 답사의 보너스로 방지산성에 오르기로 하고 대전통영간고속도로 서상나들목에서 애마를 내렸다. 서상면 소재지 서편으로는 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남강 원류가 흐른다. 이 서편 언덕에 방지산성이 있다.

 

 

 

 

 방지산성 안내판. 장계에서 백두대간 육십령을 넘어 들어오는 남부여군을 방어할 목적으로 신라에서 구축하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필자는 가야가 백두대간 동서로 나뉘어진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제할 목적 즉 내부 교통로 확보 차원에서 초축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가야 멸망 후 신라가 이 산성을 차지하였을 것이고 남부여와 신라간 전선이 이곳 아막성을 비롯한 운봉고원과 장계분지 일대로 남하하면서 육십령을 방어하는 역할이 부여되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산성의 초입

 

 

산성의 남쪽, 이 조그마한 계곡을 감싼 성이 방지산성이다.

 

 

 좌편으로 산성 오르는 입구

 

 

 

 

 

옛날에는 계곡에서 산성으로 들어가는 문은 없었던 것 같고, 산성 내부에서 사다리를 내려줘야 들어갈 수 있는 구조다.

 

 

산성 내부, 딸기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산성 내부 건물터는 계단식 밭으로 이용되고 있다.

 

 

 

 

 

 

 

 

 

 고대 말무덤인듯, 산성 내부에 5-6기 정도 남아 있다. 관리하고 있지 않아 무덤 위로 소나무가 자랐던 것 같다. 지금은 관청에서 관리할 목적으로 소나무를 베어낸 듯하다.

 

 

 

 

 

 

 

 서벽

 

 

 말무덤, 일반 무덤 규모보다는 훨씬 크다.

 

 

 서벽의 고졸한 모습

 

 

 

 

 

 북쪽 장대지 부근, 이곳에도 산책로가 나있어 산성 출입이 가능하다. 문터일 가능성도 있다.

 

 

 북쪽 장대지

 

 

북동벽

 

 

내부 산책로

 

 

후일 방지산성은 남강을 거슬러 올아오는 왜를 방비할 목적으로 고려나 조선에서 개축하였던 것 같다.

 

 

 조선시대까지 개축한 흔적의 동북벽

 

 

 동편의 건물터

 

 

후일 건물은 없어지고 남은 주춧돌은 누군가 무덤 쓴다고 한곳에 모아둔 듯하다. 장대지 일수도...

 

 

 주춧돌 흔적 아래 아담한 연못, 방지라고 해도 되겠다.

 

 

 꽃다운 연못, 방지

 

 

방지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곳 수로를 통해 산성의 수문을 통해 계곡으로 흘러 내린다.

 

 

방지에는 푸른 하늘이 담겨 있다.

 

 

 

 

 

산성에서 보이는 동편의 서상들판

 

 

 산성 내부에는 진달래가 지천으로 피고...

 

 

 딸기밭으로 내려 오는 길

 

 

 산성의 남벽, 수구의 흔적은 보이나 성문의 흔적은 없다.

 

 

 산성의 남벽

 

 

서쪽으로 백두대간 능선. 덕운봉-민재 일대

 

 

맨 뒷산의 정상은 백두대간에서 육십령 가지전 구시봉(1014.8m) 부근

 

 

 

 

 

 

 

 방지산성 초입을 지키고 있는 수호견

 

 

 방지산성 전경, 아래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남강 원류가 자연 해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북쪽 원경, 백두대간 남덕유산 일대. 남쪽으로 남강기맥이 힘차게 달리고 있다.

 

 

서상면 소재지 뒤로 남강기맥이 능선이 남쪽으로 흐르고 있다. 그 뒤로는 거창군 지역으로 황강의 지류가 흐른다.

 

 

 방지산성 한컷더.

 

 

남강기맥과 서상면 소재지

 

 

 

 

 

 함양 수동면 사근산성 가는 26번 국도 길가에 보이는 서하면 지구대 외곽 석축 기념물

 

 

1950년 전후 빨치산(이현상의 남부군)들이 경찰서나 지서를 습격하는 일이 잦아 덕유산 남쪽 지역인 함양군 서상, 서하 일대는 지서를 이렇게 석축으로 보호했다. 예나 지금이나 전쟁시는 육십령 일대의 산성처럼 현대판 산성이 등장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서하면 소재지 남쪽의 괘관산 천황봉(1246.0m)

 

 

서하면을 지나 사근산성 가늘 길에 안의면 들어가는 초입에 있는 농월정 부근에서 잠시 휴식, 밤이면 달을 희롱할 만한 곳이리라!

 

 

남덕유산에서 흘러내린 남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