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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경상도)/함양,거창,합천

함양 사근산성 : 대가야 교통의 결절지를 보호하라

<2010년 4월 24일>

 

 

고대 산성은 누구에 의해 축조되었는냐에 따라 계통적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의 분류법은 조금 다르다. 초축(처음 쌓음)과 수축(고쳐 쌓음)의 개념에 따라 분류하되, 대개 수축은 정복의 결과 이루어 진다. 함양 사근산성은 초축은 대가야가, 수축은 남부여나 신라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고려 우왕 6년(1380년) 왜의 침입에 의해 허물어진 것을 조선 성종대에 전략적 가치가 인정되어 수축하였고 임진왜란을 거쳐 오늘에 이른 것이다. 지금 같은 산성의 규모는 조선 성종대나 임란후에 이르러 결정되었을 것이나 대가야부터 산성을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성종대의 전략적 가치란 왜가 남해를 거쳐 진주를 지나 남강 상류를 거슬러 이곳 사근산성에서 팔량치와 여원재를 넘어 남원으로 침입할 수 있고 아니면 백두대간 육십령을 넘어 장계로 빠져 전주나 공주 방면으로 침탈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러한 전략적 가치는 고대로부터 있어 왔다. 남부여(성왕의 사비천도 후의 백제를 말한다.) 시절에 이르러 가야는 대략 내장산 이남(지금의 전남), 금남호남정맥 이남(전북 일부)과 낙동강 서안 유역으로 축소되었다. 신라와 남부여 영토 각축전에 의해 가야 폴리스는 점진적으로 영역이 축소된 것이다.

함양 사근산성은 대가야 내부의 교통의 결절지에 위치하고 있다. 즉 고령-합천-거창-함양-남원의 동서축과 고성 내지 사천-진주-산청-함양-장계-진안 내지 무주-금산의 남북축의 결절지인 함양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함양 사근산성은 대가야 교통의 결절지를 공고히 하는 역할이 있고, 위기시에는 남강 하류 유역와 황강 전 유역을 보호해야 하는 1차 방어선이 될 것이다.

북으로는 백두대간 육십령을 넘어 장계 가야와 소통하고, 서로는 함양 팔량치를 넘어 운봉 가야와 교류하고, 다시 운봉고원을 지나 백두대간 여원재를 넘어 교룡(남원) 가야와 이어지는 것이다.

함양 사근산성은 초축에 의미가 있다.  고대 함양 사근산성에서 벌어진 전쟁에 관한 기록은 없다. 따라서 함양 사근산성의 가치를 부각시킬 수 있는 것은 대가야 내부의 교통의 결절지 보호라는 것에 있다.

함양 사근산성은 88올림픽고속도로 함양나들목에서 나와 함양읍 반대 반향인 수동면 소재지 뒷산에 있다. 수동중학교 뒷산이 연화산인데, 이 연화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서쪽 계곡 2개를 둘러싼 대규모 포곡식 산성이 바로 사근산성이다.

 

 

 수동중학교, 그 뒷산이 연화산인데 사진에서는 맨 우측산임

 

 

 수동중학교 왼쪽 뒷길을 3분 정도 걸어면 유치원이 나오고 조금 더 올라가면 안내판이 나온다.

 

 

 

 

 

 

 안내판 뒷길을 걸어가면 미개통 3번 국도가 나온다. 3번 국도가 개통되면 산성 안내판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지하통로로 들어가 올라가야 할 것임

 

 

 나무 계단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놨다.

 

 

나무 계단 상단에서 바라본 함양군 수동면 소재지, 앞산 맨 오른쪽 산이 화장산(586.4m)

 

 

 함양읍 방향

 

 

 

 

 

 산책로

 

 

 철탑

 

 

 철탑에서 바라본 화장산, 아직 지리산 천황봉은 보이지 않는구나!

 

 

 아래로 남강이 살짝 보이네! 남강은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물과 지리산 달궁계곡과 뱀사골에 발원한 물이 함양 유림면과 산청 생초면 경계 지점에서 합강하여 경호강이라 이름 부르며 진주 남강댐을 향햐여 힘차게 남쪽으로 내 닫는다. 산청군 단성면에 이르러 합천 가회면 황매산과 의령 대의면 자굴산에서 발원한 양천강이 경호강에 합류하는 지점에는 거대한 모래밭을 이루어 놓았다.

 

 

 

사근산성 남쪽 보루

 

 

 남쪽 보루

 

 

 

 

 지리산 천황봉(1915.4m)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한다.

 

 

오른쪽 끝 두 봉우리는 지리산 반야봉(1751.0m)과 노고단((1502.2m)

 

 

남강이 남쪽으로 흘러간다. 곡선을 그리며 흘러가는 남강 뒤가 산청군 생초면인 바, 이곳에서 지산산에 발원한 임천강과 합류하여 경호강을 이룬다. 저 멀리 뒤에서 v자를 그리며 있는 산은 왼쪽에서 부터 정수산(825.0m), 둔철산(811.7m), 경호강 건너 오른쪽 산은 응석봉(1099.3m)임

 

 

 지리산 천황봉

 

 

 사근산성 남벽

 

 

 사근산성 남벽

 

 

 남문터

 

 

 남문 근방의 우물터

 

 

우물터

 

 

 동남방 모퉁이, 건물이 있었던지 기와조각이 산책로에 돌부리처럼 채인다.

 

 

 남쪽 보루와 남벽

 

 

 동남방 모퉁이에서 바라본 지리산 천황봉, 이곳에서 지리산 천황봉은 거의 정남쪽에 있다.

 

 

 수동면 소재지와 들판, 강 너머가 함양읍으로 통한다.

 

 

 사근산성, 화장산, 천황봉은 거의 일직선상이다.

 

 

 

 

함양군 지곡, 안의 방향으로 남강 발원지로 거슬러 올라가 육십령 가는 길이다.

 

 

 사진 박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동벽

 

 

 동쪽으로 합천 황매산이 보인다. 사다리꼴 산으로 하늘도깨비(?)가 태어난 곳에서도 보인다.

 

 

산청 생초 방면으로 흐르고 있는 남강, 이곳에서 남쪽으로 치달은 남강은 진주를 거쳐 동쪽으로 흘러 진양들에서 비닐하우스 채소류와 의령, 함안들에서 수박을 기르고는 의령 지정면과 함안 대산면에서 낙동강에 합류하여 창녕 남지 앞으로 흐른다. 남강은 경남의 서부와 남부 지역의 평야를 비옥케 하는 풍요로운 강이다.

 

 

사근산성의 동벽과 최근 복원한 구간

 

 

 동문터

 

 

 동문터

 

 

 사근산성 동벽

 

 

 사근산성 동벽 구간

 

 

 동벽 복원 구간

 

 

 산성 동쪽의 황매산, 필자의 고향은 황매산에서 발원한 양천강가에 있다.

 

 

 동벽 구간에서 바라본 천황봉, 어느새 희미하네

 

 

 

 

 아쉬움에 황매산 한컷더, 참고로 황매산에는 철축꽃이 유명하다.

 

 

 북쪽 장대지, 후대에 봉화대로도 사용되었다. 산불 감시초소에 대장이 지키고 있어 봉화불은 하산후에 붙이기로 한다. 아! 참을 수 없는 고통!

 

 

 연화산 정상에서 바라본 복원한 서벽 구간

 

 

 연화산 정상 (443m), 봉화대이기도 하다.

 

 

 정상에서 바라본 수동면 하교리와 도북리 계곡, 동쪽 능선이 남강기맥으로 능선 북쪽으로는 바라기재가 있어 함양 안의면에서 거창 마리면으로 가는 3번 국도가 지나며, 능선 남쪽으로는 춘전치가 있어 함양 수동면에서 거창 남상면으로 갈 수 있다. 남강기맥은 동쪽으로 황강과 서쪽으로 남강의 분수계를 이룬다. 사근산성의 전략적 가치는 남강기맥이 가로막고 있는 남강 유역과 황강 유역의 교통로를 확보하고 원활케하는데 있다.

 

 

 남강기맥의 능선들

 

 

정상에서 바라본 동남쪽의  황매산

 

 

정상에서 바라본 남쪽의 지리산 천황봉

 

 

 정상에서 바라본 서북쪽의 백두대간 백운산(1278.9m) 자락

 

 

 정상에서 바라본 북쪽의 마안산(508.1m), 황석산, 남덕유산(1508.0m). 사진에서 마안산은 처녀 가슴처럼 반듯하게 솟은(그런데 유두는 함몰되었나?) 가운데 산이며, 필자가 답사는 하지 못하였으나 산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뒤로 능선이 비스듬하게 내려오는 정상부가 황석산이다. 이곳에는 거대 산성이 존재한다. 마안산성이나 황석산성이나 모두 육십령 교통로 확보와 연관되어 있다. 황석산 정상 왼쪽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남덕유산으로 남강의 발원지이며, 백두대간에서 분기한 남강기맥의 출발점이다. 남강기맥은 남덕유산-황석산-황매산-자굴산-집현산을 거쳐 남강댐까지 이어져 남강 상류와 황강 상류의 경계를 지우고 있다. 사근산성은 이러한 황강과 남강 유역의 교통 결절지 확보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맨 오른쪽 산이 북덕유산 향적봉(1614.0m)이다. 

 

 

 사근산성 서북벽

 

 

서북벽은 모두 복원되었다.

 

 

 서쪽의 함양분기점, 사진의 맨 왼쪽에 있다. 88올림픽고속도로(동서)와 대전통영간고속도로(남북)가 교차하고 있어 이 지역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교통의 결절지 역할을 하고 있다.

 

 

 복원시 수구 자리가 필요하나 계곡물을 배수하기 위해 성곽 아래에 파이프를 깔아 놓았다. 고풍이 사라져 운치가 없다. 하긴 괜시리 수구 만들었다가 홍수라도 나서 성곽이 허물어지면 복구 책임이 무서워 그럴 수도 있겠지. 장인 정신은 자본주의와는 거리가 먼 이야기인 듯하다. 그러니 4대강 사업도 불보듯 뻔할 뻔자 아닌가?

 

 

 산성 내부 (제1계곡)

 

 

 산성 제1계곡 우물터

 

 

 파이프를 연결해 배수를 하고 있다. 원래 수구를 내야 할 곳인디...

 

 

 우물터

 

 

서쪽 제1계곡

 

 

 수구가 없다.

 

 

 서문터(제2계곡)

 

 

 서문터

 

 

서북벽구간(제2계곡)

 

 

 남강은 흐르고

 

사근산성을 일주하고 원 자리인 남쪽 보루까지 왔다. 남쪽 능선을 따라 5분여 내려가면 바로 보루성이 나하나 더 온다.

 

 

 남쪽 보루를 예비로 방어하기 위한 보조 참호이다.

 

 

 보루성 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