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삼국사기 잡지 지리조>에 따르면, 수주군에는 속현이 넷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난산현인바, 오늘날 문경시 산양면, 산북면과 예천군 용궁면 일대로 추정한다. 신라에서는 수주군이 북쪽 국경 근방으로서 백두대간을 사이에 두고 고구려와 대치하고 있었다. 고구려에서 남하한 내물마립간 세력이 낙동강 중상류 지역을 장악하고, 동해 방면에서는 형산강 유역의 서라벌 지역까지 손아귀에 넣는다. 그러나 고구려 군벌 세력 출신이던 내물마립간 이후 고구려 군사 원조에 힘입어 낙동강 중상류 지역에서 왕조를 유지하던 신라는 전통적인 종속관계를 정리하고 싶어 했다. 그때가 바로 눌지마립간 34년(450년) 신라의 하슬라 성주 삼직이 고구려 변경 지역 성주를 살해한 사건이후부터다. 450년 전후에도 고구려 남쪽 변경은 백두대간을 넘어 오늘날 경북 북부 지역까지 확장되어 있었다. 그 대표적인 고구려 유적이 영주시 순흥면 읍내리 벽화고분과 안동시 북후면 석탑리 적석유구이다.
아무튼 신라의 대 종속 관계 청산을 전후하여 경북 북부 지역은 전쟁의 도가니속으로 빠져든다. 오늘 답사코자 하는 예천 용궁면 원산성은 이러한 신라와 고구려의 갈등속에서 신라군의 대 고구려군 전진기지로서 성격을 지니고 있다.
원산성 가는 길은 낙동강이 삼태극을 만든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구조를 지닌 예천 회룡포 마을 가는 길과 같다. 차이가 있다면 안동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만든 삼태극이라면, 예천 회룡포는 낙동강의 지류인 내성천이 만든 삼태극이다. 용궁면에서 회룡포가는 길로 가다가 용궁향교 조금 지나 성저교 가는 길로 우회전하면 된다. 직진하면 회룡포 마을로 간다. 물론 중간에 장안사 가는 길도 나오긴 한다.
성저교에서 바라 본 내성천(동쪽 회룡포 방면)
성저교에서 바라 본 내성천(서쪽 삼강방면)
성저교에서 바라 본 원산성(남쪽)
성저교에서 좌회전하여 장안사에서 출발하여 원산성을 답사하기로 한다.
장안사 입구. 순치황제 출가시. 순치황제는 중국 청나라 3대 황제라 한다.
장안사 안내문
신라가 삼국 통일을 한 후, 장안사를 전국에 3곳 건립하였으니 북에는 금강산 장산사요 남에는 양산 장안사요 가운데는 용궁 장안사 란다. 장안사는 신라 경덕왕 대(759년) 운명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한다.
비룡산 장안사
장안사 극락전 상량문 (1759년)
장안사에서 바라 본 북녁 백두대간의 능선들. 고대 고구려와 신라간의 국경이다.
장안사 대웅전
대웅전 앞에서 바라 본 북녁 하늘과 백두대간
내성천 건너 향석리 마을
북녁 능선 끝이 백두대간으로 대략 벌재와 저수령 구간으로 보인다. 백두대간 중 벌재는 고구려와 신라간 주요 교통로로서 남북 루트 상에 많은 산성들이 축조되어 있어 고대 최전방이엇음을 알 수 잇다.
원산성 2.4Km
회룡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신라의 향가인 제망매가. 월명대사가 누이에 대한 사무친 정이 불교적 어법으로 잔잔히 표현되고 있어 감동을 준다.
내성천
회룡포 마을을 조망하기 좋은 회룡대. 여기저기 사진 찍고 난리다. 늘 외로운 산행자(?) 하늘도깨비에게는 낯선 풍경일쎄!
회룡포 마을. 자 이제 잠시 내성천이 빚어낸 삼태극의 오묘한 자연인 회룡포를 감상하시라!
동국이상국집에서 발췌한 이규보의 '장안사에서'
회룡포 마을 유래 안내판.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합강하는 지점에 원산성이 있다. 즉 삼강 지점에 원산성이 있다. 백제시조 온조가 남하할 때, 마한 최후의 보루인 원산성을 점령한 후 백제를 세웠다는 전설도 있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상당 기간 동안 백제의 요새로서 삼국이 충돌하였다고 한다. 고구려 온달장군이 이곳 원산성을 점령하려고 남하하다 아차성에서 전사하였다고 한다. 백제 관련 전설은 궁구해 보아야 겠다. 백제의 요새로 오랫동안 기능하엿다는 것은 남부여 유민의 이동경로와 더불어 연구해볼 가치가 잇어 보인다. 고구려 온달 장군이 '계립령과 죽령 이서의 땅을 회복하지 않으면 돌아오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추정컨대 원산성이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요새임을 상기할 때, 개연성은 충분하다. 특히 금천은 문경시 산양면, 산북면을 따라 동로면의 벌재까지 이어진다. 따라서 온달이 벌재를 넘어 이곳 원산성을 장악하려고 할 충분한 이유는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회룡포 마을 유래 안내판에서 2분여 걸어가면 봉수대가 나온다.
잘 꾸며진 산책로. 이렇게 편안한 산행은 오랫만이다.
북녁의 하늘과 백두대간 능선과 내성천 주변의 논
북녁의 백두대간 능선이 평화롭기 그지없다.
내성천 성저교 부근
문경시(구 점촌읍) 방면
삼갈래길. 우로는 원산성. 좌로는 제2전망대.
제2전망대 먼저 보고 원산성 가야겠다.
~ 예천 원산성(2)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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