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29일>
영암사지를 둘러보고 가야산 우두봉 아래 거창군 가조면 가조분지를 찾아가기로 마음 먹었다. 우두봉 아래 가조분지는 일본 천황가의 본향인 '고천원'으로 비정되는 곳이다. 유력한 근거로 고천원에는 소시모리가 있다는 것이다. 이 소시모리를 '소의 머리를 닮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가야산 우두봉을 지칭하는 것으로 '고천원'을 추정한 것이다. 다른 견해는 춘천의 우두산 주변을 고천원으로 비정하기도 한다. 하지만 필자는 가야인들이 최초 일본 열도를 개척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가조분지 출신의 일파가 천황가를 형성하며 일본 열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가조분지=고천원 설을 유력한 견해로 본다.
가조분지는 삼면이 700-1100m급의 높은 산으로 가로막혀 있어 접근 자체가 어려운 곳이다. 하지만 분지 내 벌판은 넓어 식량 생산에는 부족함이 없다. 방어에 유리하고 식량 걱정이 없는 높은 천상의 벌판이 바로 고천원이다.강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가조분지를 관통하는 유일한 하천인 가천은 남쪽으로 협곡을 이루며 낙동강 지류인 황강에 합류한다. 고대인들의 생각에 이 협곡의 상류에 거대한 들판이 있었을 것이라곤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천황가의 선조들은 이러한 지형에 정착하여 후일 일본 열도까지 진출하는 힘을 발휘하였을 것이다.
이제 고천원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입구인 가천 협곡을 답사해 본다. 마침 답사하는 날이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자진 사퇴한 날이라 묘한 생각이 든다. 김태호의 고향이 바로 거창군 가조면 가조분지이기 때문이다.
영암사지에서 남강기맥의 고개를 넘어면 합천댐이 있는 합천군 대병면 소재지가 나온다. 칙목재 넘어 양리삼거리에 허굴산(681.8m)을 바라보다. 허굴산 산정을 구름이 감사고 있다.
대병면 소재지 지나 봉산면 횡강루에서 합천댐을 조망해 본다. 남쪽 방향.
낙동강 지류인 횡강을 따라 가야 남북루트가 형성되어 있다. 합천댐으로 인해 지금은 고대 남북 가야루트가 물속에 잠겼지만 당시 이 길은 다라국, 안라국, 본가야로 통하는 가야 남북 간선 루트로 기능하였다.
횡강루 '향수'
남쪽
북쪽
횡강루
봉산면 소재지 새터공원에서 북쪽을 바라보니 오도산(1120m) 정상이 보인다. 오도산은 가조분지의 남벽을 이루며 숙성산(900m)을 거쳐 황강과 가천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거침없이 서남쪽으로 비스듬히 주행하고 있다.
오도산에는 중계소가 있어 정상까지 차도가 나있다.
가천과 황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가천교가 있다. 합천댐 건설로 가천교 교각이 높아졌다. 그리고 비가 많이 와서 그런지 가천 일부도 물이 불어 하천 인지 호수인지 구분이 안된다.
황강
가조분지의 남벽인 오도산~숙성산~황강과 가천의 합강지점의 끝자락
황강 건너 남쪽의 망일산(621m)
88년산 가천교
합천읍 가는 길
거창읍 가는 길
황강과 가천이 합류하는 용동마을 어귀
가천 협곡 가는 길
합천 댐 건설 이전에는 가천변 따라 가조분지 들어가는 길이 있었지만 지금은 산 중턱에 길(1099번 지방도)을 만들어 놓았다.
가천협곡
고천원으로 들어가는 가천 협곡
고천원 주민들은 이곳 협곡만 방어하면 외부의 침략을 거뜬히 이겨낼 수 있는 유리한 지형을 갖고 있다.
동쪽의 숙성산(900m).
지나온 남쪽의 협곡
숙성산과 용동마을
협곡은 이어지고...
가천 협곡 하류
가천 협곡 상류 가는 길
가천의 물살
조금실 마을 부근의 너덜지대
지산리 부근에서 잠시 가천을 벗어나지만 이내 돌아온다.
오도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지산교 부근
가천 하류로 가는 길
가천 상류 가는 길
지산교 부근
지산교 지나 학천사 부근에 오니 소머리산인 우두산(1046.2m)이 보이기 시작한다.
학계에서는 가야산 우두봉 때문에 가조분지를 소시모리 즉 소머리산이 있는 고천원으로 비정하는 것이다.
학천사 이정표
숙성산
광성마을에 도착하였다.
광성교
광성교에 서니 가조분지가 보인다.
사진 우측이 비계산, 사진 중앙이 우두산.
비계산(1130m)
좌측은 장군봉, 중앙은 우두산. 아래로 가조분지(고천원)가 평화롭다.
가천 하류 가는 길
건너편 숙성산과 그 뒤의 오도산. 가조분지의 남벽을 이룬다. 아래는 광성마을.
비계산
우두산
수구막인데 조산을 만들면 좋다고 하여 광성이라 한다고 한다.
숙성산에는 봉수대가 있다고 한다.
숙성산과 오도산 줄기
가조분지 서녁의 들판. 보이는 산은 박유산(712m).
서북방의 금귀산(710m)과 보해산(911.7m). 가조분지의 서벽을 이루고 있다. 금귀산 아래 살피재를 통하여 대가야 동서루트가 이어진다.
비계산. 비계산과 두무산이 가조분지의 동벽을 이룬다. 비계산 아래 큰재를 통해 대가야 동서루트가 이어진다.
가조는 가야금의 명인 악성 우륵의 탄생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석강리 가야시대 대형고분군은 천황가 선조들의 무덤일 가능성이 높다.
8번 위치가 석강리 고분군이 있다.
<201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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