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30일>
6가야의 하나로 알려진 낙동강 북단의 고령가야국! 고령가야의 터전이었던 상주시 함창읍을 둘러보았다. 행정상으로 함창이 상주시에 소속되어 있으나 문화권역은 낙동강 북단의 지류인 영강 유역으로 문경시와 밀접하다. 함창이 옛 고령가야국임을 알려주는 사적은 전(傳) 고령가야국 왕릉과 왕비릉이 유일하다. <고령가야국 사적비문>을 보면 고령가야국을 개창한 이는 고로왕 백진이라고 한다. 그는 서기 42년 고령가야국 태조왕으로 등극하여 지금의 함녕/함창 김씨의 시조가 되었다고 한다. 1800여년 전에 사라진 가야 폴리스 국왕의 무덤이 지금도 남아있다고 하니 짜릿한 전율이 느껴진다. 고령가야국은 2대 마종왕(재위기간 156~220)에 이어 3대 이현왕이 즉위한지 35년인 서기 254년 7월 사로국 첨해왕의 침략을 견디지 못하고 낙동강 하류로 남하하였다고 한다.
고령가야국의 영역은 신라의 고동람군(지금의 상주시 함창읍 일대)과 그 영현(가해현, 관현, 호측현) 및 사벌국(지금의 상주시 일대)의 강계와 비슷할 것으로 사료된다. 이는 고령가야국이 고동람군의 남쪽 병성천 유역의 지금의 상주인 사벌국을 지배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사벌국은 가야 김씨 세력이 들어오기전의 토착세력으로 사료되며, 가야 김씨가 영강의 지류인 이안천 부근에 고령가야국의 도읍을 정하면서 자연스럽게 편입되었을 것이다. 이러한 추정을 가능케 하는 것은 고령가야국의 도성으로 추정되는 오봉산성이 고령가야국과 사벌국의 경계상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일국의 중심지가 경계상에 치우쳐 있다는 것은 상식에 부합되지 않는다.
이는 고령가야국 개창 이후 사벌국을 지배한 세력은 고령가야국과 동일 계통의 종족으로 사료되며, 사벌국이라는 이름이 남은 것은 가야 김씨가 남하한 후 사로국이 원 토착세력이었던 사벌국의 유민들을 대우하면서 왕조를 복원한 것으로 짐작된다. 그리고 삼한시대까지 연원이 올라가는 공검지(공갈못)가 고령가야국과 사벌국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데, 만약 고령가야국과 사벌국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면 공검지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였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고령가야국 김씨는 당시 지금의 문경시와 상주시 일대를 통일적으로 지배한 가야 폴리스 왕조로 사료된다.
# 참고로 필자는 고령가야국과 사벌국에 대한 추론을 너무 과감하게 진행하였다. 그래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고령가야국과 사벌국의 관계 문제는 삼한사(가야 및 신라 김씨 세력의 반도 토착세력 복속 과정)와 삼국사의 과도기적 전개 양상을 고찰할 수 있는 흥미로운 텍스트로 보인다. 이 부분을 지적코자 상상력을 동원한 과도한 추론에 이른 것이니 오해없길 바란다.
전 가야왕릉 이정표
증촌리 마을 이정표
찾아가는 길 : 함창역에서 나와 사거리에서 버스터미널가는 도로를 타고 가다가 이정표보고 좌회전하면 가야왕릉으로 갈 수 있다. (초행자는 길찾기가 조금 어려움)
함창/함녕 김씨 대종회 사무실
대종회 사무실 건너편 자금문
안내도
안내문
고령가야국 사적비
사당 옆길로 전 가야국왕릉 가는 길이 있다.
안내판
꼬맹이들 얼굴이 잡혔네! 석물이 태조왕릉 문 사이로 보인다.
전 가야국왕릉 전경
나오면서 담장 너머로 태조왕릉을 바라보다.
함창읍 증촌리 마을회관
마을회관 지나서 좌측으로 보호수가 보인다.
가야 2길 73번지 좌측 골목길로 오르면 가야왕비릉 가는 길이다.
왕비릉이 보인다.
남쪽 벌판
태조왕후릉 입구. 문이 닫혀 있어 들어갈 수 없다.
담장을 따라 돌며 왕후릉을 바라본다.
고령가야국은 낙동강의 지류인 영강과 영강의 지류인 이안천이 합강하는 유역의 비옥한 충적지대를 바탕으로 탄생한 가야 폴리스이다. 왕릉과 왕비릉은 이안천이 영강으로 동류하는 남쪽 벌판을 바라보는 언덕에 위치한다.
고령가야국 왕과 왕비는 남쪽 영강의 지류인 이안천을 굽어보며 고대의 풍요로왔던 시절을 회상하며 1800년 이상 잠들어 있다.
이안천 너머 고령가야국의 도성으로 알려진 오봉산성이 바라 보인다.
왕릉과 왕비릉을 둘러보고 3번 국도를 타기 전에 오봉산을 가까이 조망하려고 함창읍 신흥리로 갔다.
가는 길에 바라 본 오봉산
고령가야국의 도성으로 알려진 오봉산성 전경.
이안천 유역의 너른 들판이 고령가야국 생산의 근원이다. 북쪽 언덕위에 고령가야국 왕과 왕비가 잠들어 있다.
북녁의 들판과 언덕. 고령가야국의 중심지이다. 저 언덕 어디쯤에 고령가야국 시조 태조왕과 왕비가 묻혀있을 것이다.
오봉산성 전경
신흥교 건너기 직전에 바라본 이안천과 오봉산성
오봉산(192.2m)
신흥교에서 이안천 상류(서쪽)를 조망하다.
신흥교
신흥교 부근에서 북녁의 들판과 언덕을 바라보다.
신흥교 북안의 이안천 평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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