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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대전 소문산성 : 고구려 연개소문이 쌓은 성인가?

<2010년 12월 4일>

 

 

표지사진 - 유성구 신동 녹골마을에서 바라 본 소문산성 전경

 

 

소문산성은 고구려 연개소문이 쌓은 것으로 구전되고 있다. 하지만 이름과는 달리 소문산성은 백제 계통의 산성이다. 그런데 청원군 부용면 남성골산성과 대전 월평동산성에서는 고구려 군의 활동 흔적이 확인되고 있어 연개소문이 활약하던 7세기 중반 어느 시점에서 고구려가 이곳 금강 연안까지 진출한 것은 아닌가 하고 추정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신라가 지금의 진천 부근에 신주를 설치(553년)한 이래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 부근이 고구려군에게 장악된 적은 없는 것으로 학계는 이해하고 있어 고구려 연개소문 군대가 청원군 부용면 일대까지 남하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6세기 말엽 온달이 계립령 이서지역(이곳을 장악하면 지금의 충주인 국원경을 장악하여 미호천 상류 지역으로 나올 수 있다)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끝내 장악하지 못하고 아단성(지금의 단양 온달산성)에서 최후를 맞이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신라의 신주 설치 이전 어느 시점에 고구려 군대가 남성골산성에서 금강을 도하하고 월평동산성을 일시 함락시킨 것으로 사료된다. 당시 금강 도하 길목이 소문산성 북쪽 여울로 추정된다. 하지만 청원 부용면에 대국터, 수레넘이고개, 황성골(소문산성 북쪽 금강 북안 마을) 등의 지명에 남아있는 연개소문에 대한 전설은 당시 정확한 정황을 알 수 없는 후손들로서는 신비감만 더해준다. 만약 '고구려=연개소문'이라는 등식이 당시 사람들의 관념에 남아있다면, 고구려에 대한 모든 기억이 연개소문이라는 고유명사로 대치될 가능성은 있다. 그렇다면 소문산성은 금강 도하의 길목을 중시한 고구려 군이 상비군을 주둔시켰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를 두고 지역민이 고구려산성이라 했다가 연개소문 등장으로 인해 고구려하면 연개소문이 떠올라 후대에 연개소문산성이라 하다가 지금의 소문산성으로 굳어질 가능성도 있겠다.

 

신동마을 유래비

 

유래비 뒤 녹골(鹿洞)마을 좌측으로 연기군 금남면 박산리 꾀꼬리봉(270.7m)이 보인다. 꾀꼬리봉 우측 200m 고지가 소문산이며 지금 찾아가는 소문산성이 있다.

 

녹골은 동네가 사슴 형국을 닮아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남부여 대에는 우술군에 속하였다고 한다.

 

버스 정류장

 

버스 정류장 건너편 전봇대 뒤 부끄러운 듯 살짝 내민 소문산성 안내판. 시기념물로 지정했으면 그럴듯한 안내판 하나 정도는 세우는게 맞다고 보는데...

 

녹동마을 가는 중에 바라본 소문산성 전경

 

신동 1통(녹동마을) 마을회관. 여기에 주차하고 산성 답사하면 좋을 것이다.

 

마을회관 옆으로 소문산성이 보인다.

 

마을회관에서 우측가는 길로 돌아가면 소문산성 가는 임도가 나온다.

 

소문산성 가는 임도

 

 

 

소문산성이 보인다.

 

안내판이 보인다.

 

안내판

 

안내비

 

산성 오르는 산책로

 

민묘 3기 부근

 

민묘 부근에서 바라 본 동남방. 가까이 보이는 완만한 봉우리가 매봉산일터...

 

민묘 부근에서 바라 본 남방. 대덕테크노밸리 방면.

 

민묘 부근에서 바라 본 북방. 아래로 금강이 곧바로 소문산을 향해 남쪽으로 달려오다가 부딪히고는 서쪽으로 물길을 트는 곳이다.

 

 

 

소문산성 입구(동벽). 이곳이 동문터일까?

 

입구(동벽) 위에서 바라본 산책로

 

동벽으로 가는 평탄지

 

북벽으로 가는 산책로

 

북벽 부근에서 바라본 금강. 금강은 이르는 곳마다 이름이 바뀐다. 이곳 소문산성 주변에서는 금강을 부강이라고 한다. 부강 상류 즉 소문산성 부근에서는 여울이 생겨 더 이상 배가 들어올 수 없다고 한다. 이 여울로 인해 소문산성 북쪽으로 말이 금강을 건널 수 있는 육로가 생겼다고 한다. 까닭에 소문산성을 쌓아 이 여울을 감시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동벽 평탄지

 

되돌아 본 동벽 평탄지

 

장대지 오르는 길

 

장대지

 

장대지에서 바라 본 산성 내부

 

장대지에서 바라 본 북쪽 금강. 금강은 무주와 금산에서는 적벽강, 영동에서는 양강, 이곳 청원 부용면과 연기 금남면에서는 부강, 부여에서는 백마강(혹은 백강)으로 이름을 달리한다. 부강이라 불린 까닭은 금강을 거슬러온 무역선들의 마지막 포구가 청원군 부용면 부강리 구들기마을 부근인데, 무역선에 우연히 실린 대륙의 부용화가 이 일대에 퍼져 강 양안을 가득 채워 아름다웠다고 하여 부용강 혹은 부강으로 불렸다고 한다.

 

금강 북안의 부용면 금호리가 나무가지 사이로 살짝 보인다. 필자는 우리나라 산성 모두를 역사 공원화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성은 애초 조망권이 좋은 곳에 입지하므로 산정 주변의 잡목을 제거하여 당시의 느낌을 갖게하는 것이 어떨까? 비용을 얼마 들이지 않아도 훌륭한 산성 공원이 전국에 2000여개 이상은 금방 확보되는데... 산정에 올라도 주변 조망이 불완전하는데서 오는 답답함 때문에 떠오른 설익은 발상임. ^^

 

산성 내부. 우물지가 보인다.

 

우물지인듯...

 

우물지에서 바라 본 장대지

 

우물지에서 바라 본 북벽

 

장대지에서 내려오니 남문터가 보인다.

 

남문터 외부가 보인다.

 

남문터에 나와 서쪽의 꾀꼬리봉을 바라본다.

 

 

 

외부에서 바라본 남문터

 

석축의 흔적. 하단부는 토축이라 한다.

 

남벽 석축의 흔적.

 

대전둘레산잇기 구간. 꾀꼬리봉 가는 등산로인 모양이다.

 

서북벽 구간에서 바라본 금강. 금강 건너가 청원군 부용면 금호리 일대이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부용봉(223m)이다. 현재는 청원군 부용면이 부용이라는 지명을 사용하지만, 원래 부용은 이곳 금강 남안의 연기군 금남면 부용리 일대를 지칭한다.

 

한컷 더!

 

금강 북안의 부용산업단지(한화종합화학 공장) 부근.

 

북벽 산책로

 

북벽에서 바라 본 장대지

 

북벽에서 바라 본 금강. 금강 물길이 이곳 북벽에 부딪혀 퇴적이 일어나 여울을 만든 듯하다. 아래 강 중간에 섬도 보인다.

 

 

 

 

 

북벽 산책로

 

북벽 평탄지 부근

 

북벽에서 장대지 오르는 길

 

하산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