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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연기 망경산성 : 남부여의 동북 방어선을 가다

<2011년 1월 23일>

 

표지 사진 - 망경산 보루에서 서남으로 남부여 부흥 전쟁의 성지로 알려진 운주산이 보인다.

 

 백두대간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한 한남금북정맥이 북류하다가, 안성시 죽산면 칠장산에서 드디어 일맥은 북쪽으로 분기하여 한강의 남쪽 울타리인 한남정맥으로 북서류하며, 다른 일맥은 남쪽으로 분기하여 금강의 북쪽 울타리인 금북정맥으로 남서류한다. 그리고 남서류하던 금북정맥은 천안 동쪽을 지나 연기 고려산 부근 애미기 고개 부근에서 일 지맥이 다시 분기된다. 이 지맥은 미호천 북안까지 북에서 남쪽으로 주행하며 남부여의 훌륭한 자연 방어선을 만들어 놓았다. 이른바 '남부여 동북방어선'이다.

 운주산성은 이 지맥의 약간 후방에 위치하며 이 일대 방어성들을 통괄하였고, 이 지맥에는 망경산성, 동림산성, 동림리토성, 시루봉산성, 병마산성이 입지하며 병천과 미호천 일대의 고구려나 신라 군대의 준동에 대비하였다. 이 중에서 동림산성은 둘레가 약 820m 로 2개의 계곡을 둘러싼 포곡식 산성인 바, 전방에서 이 일대 산성들을 통괄하였을 것으로 사료된다. 이로 유추하면 운주산성은 2선의 방어선의 주축이며, 1선의 방어선의 주축은 동림산성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청원군 강외면 시루봉산성과 옥산면 동림리토성은 이 지맥의 동쪽 전방에 위치하며 병천을 직접 감시하도록 하여 적들이 병천 도하하는 것을 사전에 봉쇄하려는 의도를 감지할 수 있다.

 한편 이 지맥의 남단에 위치한 병마산성은 미호천 연안에서 조천을 따라 북류하려는 적들을 방어한 산성으로 사료된다. 지금은 강외면 들판이 평야지대로 바뀌어 있지만 고대에는 이 일대가 거대한 늪지였을 것은 자명하다. 미호천과 조천이 만나는 합강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정을 감안하면 병마산성은 조천과 미호천이 합강하는 지점을 감시하며 조천으로 북류하려는 적들을 방어한 산성으로 보인다.

 오늘은 망경산성~동림산성 구간을 답사하려고 하였으나, 눈이 오는 바람에 망경산성만 오르고 말았다.

 

 

연기군 전동면과 천안시 수신면의 경계를 이루는 고소재 서록에는 국가 유공자 묘역이 조성되어 있다. 묘역 주차장에에 파킹하고...

 

 고소재에서 망경산을 바라본다.

 

 묘역에서 연기군 전동면 방향의 산하를 바라보다.

 

 천안시 수신면으로 넘어가는 693번 지방도. 경계가 고소재이다.

 

 등산 이정표

 

 

 

 고소재

 

 

 

자작나무 껍질

 

 자작나무 상단을 바라보다

 

철탑을 지나면서 정상가는 길은 경사를 높여가는 된비알이다. 힘든 정도는 아니고... 방어를 위한 산성 입지로 축조자 입장에서 투입이 적게드는 된비알을 선택하는 것은 자명하지 않을까?  

 

 

 

 10여분 오르니 완만한 지역이 나온다.

 

 아래로 쳐다본다. 솔직히 눈에 파묻혀 산성 구간을 추정할 뿐이었다.

 

 

 

오르는 길에 하늘도깨비 눈이 북방을 향하다.  천안시 성남면 봉양리 계곡 일대. 대체로 완만하고 평평한 계곡이다.

 

 서방으로 운주산이 보인다.

 

 망경산 정상 부분

 

 정상 아래 평탄지. 필자의 소견으로는 평탄지는 건물터였을 것이며, 정상은 동쪽을 감시하는 보루로 사용되었을 것이다.

 

 정상 오르는 길

 

 정상

 

 망경산은 정상이 해발 385m이다. 하지만 망경산 서북방 바로 아래가 고소재라서 산성 접근은 무척 싶다. 망경이라! 서울을 바라본다는 뜻이다. 서울이란 어디를 말하는 것인가?

 

 정상에 서니 서방으로 남부여 부흥군의 성지로 알려진 운주산성이 보인다.

 

정상에서 북쪽 천안시 수신면 백자리 일대를 조망하다. 눈발도 날리고 날씨가 흐려서 인지 성남면 화성리 세성산성이 보이지 않는다. 세성산성은 병천 남안에서 동쪽 일대를 방어하는 산성이다. 천안, 연기, 청원 일대의 능선에는 대전, 옥천, 보은 일대처럼 산성들이 매우 조밀하게 분포하고 있는 바, 이는 삼국이 이 일대에 국경을 이루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트레일 안내판 (운주산~망경산)

 

망경산~동림산

 

좌측 희미하게 보이는 산이 세성산성일 것이다. 천안시 수신면 백자리 일대.

 

서쪽으로 운주산성이 보인다.

 

 

 

한컷 더!

 

평탄지. 민묘 3기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되돌아 바라본다.

 

동림산 가는 산책로

 

두번째 철탑 부근에서 껍질이 벗겨진 자작나무를 관찰하다.

 

 

 

만경사 200m.

 

이정표

 

세번째 철탑 부근

 

북쪽으로 백자 소류지가 보인다.

 

동남방의 동림산 부근

 

동림산 가는 산책로

 

눈발이 거세져 옴에 따라 동림산성 답사는 할 수 없었다. 오전 일찌기 왔어야 했는데...한국-이란전 축구 본다고 하다가...반의 반쪽 짜리 답사가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