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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따라 강따라/산따라 강따라

오서산(1) : 내포의 서벽에서 남부여 부흥군의 염원을 듣다

<2012년 3월 4일>

 

 

표지사진 - 천수만과 안면도가 보인다

 

 내포는 충청인의 본향이며 자존심이다. 내포란 내륙 포구를 말한다. 고대 서해에서 아산만을 거슬러 삽교천으로 들어오면 내포 어디든 뱃길로 쉽게 들어갈 수 있어 불려진 이름이다. 내포는 넓은 퇴적 평야로 이루어져 있어 곡식 생산력이 당시 최고 수준이었고, 내륙 포구이므로 해산물 또한 풍요로왔다. 내포의 고대 지명은 필자가 추정컨대 부여어로 '소구니'로 불렸을 가능성이 높다.

 오서산은 바로 내포의 서벽이다. 그것도 보통 서벽이 아니라 서벽의 최고봉으로 대장산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오서산은 내포의 진산이라 부를만하다.

 내포는 고대 남부여 부흥군의 거점지였다. 풍부한 물산을 바탕으로 나당연합군의 기도를 부수고 장장 3년에 걸친 남부여부흥전쟁의 양대 축 중의 하나였다. 바로 임존성이 존재하던 것이다. 물론 향토사학자들은 주류성도 내포 어딘가에 있었다고 한다. 궁구해 볼 일이다. (홍성 석성산성 답사기 참조)

 오서산은 <산경표>의 금북정맥 상 약간 서쪽에 위치하며 금북정맥 전체를 아우르는 형국이다. 내포가 남부여부흥군의 거점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8할이 오서산을 비롯한 금북정맥 때문이었다. 만약 내포가 서해에서 낮은 평야지대로 열린 공간이었다면, 남부여부흥군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삽시간에 나당군의 땅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주류성이 함락되어도, 임존성은 굳건하였다. 흑치상지의 항복으로 임존성이 무너지는 듯 했으나, 지수신의 저항으로 임존성은 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이후 지수신은 고구려로 망명하여 임존성이 나당군의 손에 들어갔으나, 나당군 스스로 임존성을 짓밟은 것은 아니었다.

 이것이 내포의 힘이었다. 그 불굴의 저항 정신은 조선 왕조 시절에도 이어져 내포민들은 봉건 왕조에 그닥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한마디로 내포는 반역의 고향이었다. 이 때문에 내포의 중심지인 홍주(홍성)을 지명에서 빼버렸다. 충홍도에서 충청도로 개명된 이유이기도 하다. 공홍도-충홍도-충청도로 이어지는 개명은 내포의 상실감이기도 하지만 그 자체로 프라이드이다. 이러한 정신은 일제 치하 김좌진과 한용운을 배태한 근원이었을 것이다.

 

 4년을 벼르다 드디어 오서산에 올랐다. 날씨만 맑았어도 천수만과 안면도를 조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오서산이 다시 오라는 뜻으로 여기며 산신에게 감사하며 올랐다.

 

 

보령터미널에 도착한 건 오전 9시, 택시를 타고 구역전에서 명대계곡으로 향하는 9시 25분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명대계곡 입구인 귀학송 마을에서 내려 오서산자연휴양림으로 오른다. 버스에서 같이 내린 가든 여주인과 말 벗이 되어 명대소류지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올랐다. 온통 오서산 칭찬 일색이다.

 

 

 

명대소류지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 바로 좌측길로 오르면 월정사 오르는 계곡이 나온다.

 

 

 

월정사에서 목을 축인다.

 

약수터 부근 임도

 

 

 

임도에서 폭포 방향으로 오르다 우측 산길로 접어든다.

 

 드디어 산중턱에서 남쪽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 날은 중부일대에 봄비 소식이 있어선지 가스가 시계를 가로막고 있었다. 좌측의 청양 화성면 일대.

 

 

 

 우측의 보령 청라면 일대

 

 더 우측의 보령시내 가는 방향

 

 정남

 

 남쪽의 성주산-만수산 맥이 보인다.

 

 좌측의 청양 화성면 일대

 

 우측 보령 청라면

 

 보령시 가는 방향

 

 성태산-문봉산-성주산 일대

 

 

 

 

 

 

 

 

 

시야는 흐리지만 마구 찍어댄다.

 

 

 

 

 

 

 

 

 

 

 

 

 

 드디어 중계소가 보인다.

 

 중계소에 올라 서쪽을 바라보니 삽교천의 상류인 홍성 장곡면 광성리 일대가 조망된다. 멀리 서북방으로 봉수산 임존성이 보인다.

 

 한번 더. 병풍지맥이 자태를 드러낸다.

 

 북으로 오서산 정상 보인다.

 

 남쪽의 성주산 방향

 

 서남방 보령

 

 

 

 

 

 

 

 서남쪽으로 보령시 방향

 

 천수만 일대가 희미하나마 보인다. 이도 감사한 일.

 

 서북방

 

 서방의 보령 청소면 성연저수지

 

 

 

 

 

 오서산 정상 가는 길

 

동쪽 홍성 장곡면 광성리 일대.

 

 병풍지맥

 

 병풍지맥과 봉수지맥을 경계로 삽교천과 무한천이 분기하다가 삽교 부근에서 합강하여 아산만으로 흘러간다.

 

 

 

 

 

 

 

 

 

 오서산 정상 삼각점

 

 

 

 북방의 능선

 

 

 

 

 

 

 

 

 

 

 

 남쪽의 중계소

 

 

 

 

 

 

 

 

 

 

 

 

 

 

~ 오서산(2)로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