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따라 강따라/산따라 강따라

영동 갈기산 : 갈기산성을 찾아서(1)

<2014년 3월 30일>

 

 

<표제사진 - 양산 덜게기 전경. 금강의 협곡과 벼랑 구간. 물살이 세고 좁아 나제 당시 자연스럽게 국경이 되었다. 서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영동 천내리산성이 있다. 그 주변에는 금산 덜게기라 하여 역시 협곡과 벼랑 구간이다.>

 

 

하늘도깨비가 산성 답사를 꿈꾸기 전, 갈기산에 오른 적이 있다. 그때 말갈기 능선의 짜릿함에 스릴을 느낀 적이 있다. 그리고 안내판에 성터라고 설명이 되어 있어 언젠가 성터를 확인해야 겠다고 마음 먹은 적이 있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나제 자연국경이던 양산 덜게기도 조망할 겸 갈기산성 터 답사에 나섰다.

 

 

주차장(1)에 서 있는 등산 안내도. 필자는 관광농원(8)-넓은바위(9)-흔들바위(10)-정상(4)-외딴집(12) 코스로 해서 성터 확인 작업에 나섰다. 말갈기 능선을 타지 못한 것이 아쉽다.

 

 

관광농원 앞에 서 있는 안내문. 분명 성터코스로 적혀 있다. 하지만 갈기산성은 어느 자료에도 등장하지 않는다.

 

관광농원 전경

 

관광농원 좌측 옆길로 가다보면 개 두마리가 나온다. 계곡을 건너지 않고 그대로 밭을 향해 직진한다. 9번 가는 코스다.

 

산등성이에 올라서면 갈림길이 나온다. 좌측길이다. 표지리본도 붙어있다.

 

 

건너편 비봉산도 보인다. 비봉산성이 있다.

 

비봉산과 갈기산 사이 금강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봉산

 

비봉산 능선

 

 

동북쪽으로 금강이 보인다.

 

 

영동군 학산면 지내리 광평들. 광평에서 나제간의 전투가 빈번했다고 전설처럼 내려온다.

 

 

 

 

 

 

 

 

 

 

 

 

동쪽으로 조천성전투로 유명한 대왕산성도 희미하게 보인다.

 

갈기산은 기암괴석을 감상하기 좋은 곳이다. 물론 조금만 조심하면 안전한 코스다.

 

 

 

지난번 산행했던 남쪽 말갈기능선 가는 코스다.

 

남쪽으로 보면 좌측 선명한 능선 뒤 희미한 능선이 산꾼들에겐 백하지맥으로 불리고 있다. 백하지맥은 백두대간 삼도봉(1177m-충북,경북,전북 삼도가 맞물린 봉우리)에서 서쪽으로 민주지산(1241.7m)이 나오고, 민주지산에서 북쪽으로 각호지맥이 분기하다가 천만산(943m)에서 다시 서쪽으로 분기하여 영동 양산면 갈기산과 월영봉에서 양산덜게기를 만들며 맥을 다한다. 고대에는 백하지맥이 나제간의 자연국경이었다. 이를 방증하듯 백하지맥 상에는 알려진 것만 14개의 산성이나 보루(조동리산성, 자계리산성1/2, 도덕리산성, 백하산성1/2/3, 봉소리산성1/2, 칠봉산성, 성주산성1/2/3, 지내리산성)가 있다. 그리고 백하지맥 바로 주변에도 5개의 산성(용화리산성, 갈모봉산성, 삼봉산산성, 노고산성, 비봉산성)이 더 있다. 백하지맥과 양산덜게기는 금강과 더불어 나제간의 불퇴전의 요새라고 할 수 있겠다. 저질 체력이지만, 백하지맥 답사는 꼭 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지내리 일대

 

 

 

남쪽과 서쪽의 백하지맥 능선들.

 

말갈기 능선 코스 뒤로 백하지맥 능선들이 남쪽에서 북류하고 있다. 백하지맥은 그야말로 오지산행이다. 탈출로가 별로 없어 아침부터 일찍 20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누굴 꼬드길까? 하늘도깨비 입가에 음흉한 미소가 번진다.

 

동쪽으로 양산으로 흐르는 금강의 자태가 완연하다.

 

이제 비봉산도 발아래로 보이기 시작한다.

 

 

 

 

 

계곡

 

또 저길 올라야지...

 

 

 

 

 

눈이나 비올땐 조심...

 

 

 

도대체 갈기산성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 저길까?

 

 

 

 

 

 

 

 

동쪽 비봉산 뒤로 학산면 대왕산성 지맥이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다.

 

 

 

 

 

 

 

 

 

 

 

금강 너머 좌축이 동골산, 바로 뒤 높은 산이 마니산, 마니산 좌측 월이산, 마니산 우측 뒤부터 국사봉, 어류산, 노고산, 봉화산이 군락을 이루듯 뭉쳐 있다.

 

 

 

갈기산성에 대한 정보가 없어 산성이 테뫼식인지 아니면 포곡식인지 알 길이 없다. 무심히 지나쳤지만, 혹 산성의 흔적은 아닌지 모르겠다.

 

올라서니 평탄지에 민묘가 자리하고 있다.

 

민묘 좌측 길은 절벽이니 조심...

 

이 길이 월유봉과 정상가는 길이다.

 

 

 

 

 

 

 

월유봉 정상

 

월유봉이 갈기산 정상보다 높다.

 

월유봉 정상에서 좌측 길이 말갈기 능선 및 월영봉 가는 루트다.

 

말갈기 능선. 뒤로 백하지맥에서 북류하고 있는 남쪽의 성주산(623.9m).

 

 

 

 

 

갈기산 정상

 

 

동쪽의 양강. 금강이 이곳 양산에서는 양강으로 불리기 시작한다. 금강은 무주와 금산에서 적병강, 영동 양산에서는 양강, 청원 부용면에서는 부강, 부여에서는 백마강으로 이름을 달리하며 서해로 흘러간다.

 

 

 

금강 북쪽의 마니산 일대. 이곳에도 마니산성, 봉화산성, 노고산성이 있어 나제간의 자연국경을 지키는 보루가 된다.

 

갈기산 바로 북쪽은 천태산(714.7m)이다. 천태산은 천년된 은행나무로 유명한 영국사가 있다. 이곳도 노고성 및 천태산 보루가 있어 이 일대 감제를 하였다. 그리고 천태산에는 영국사를 중심으로 거대한 포곡식 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마니산과 천태산은 동서로 대척을 이루어 서로 경계하던 나제의 국경이다.

 

갈기산 정상.

 

<갈기산(2)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