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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전라도)

장수 합미성 더보기
김제 만경읍성 : 백제 두내산현의 치소 매년 지평선 축제가 열리는 김제 성덕면 남포리에 서서 광활면 일대를 바라보고 있다. 말 그 대대로 광활 그 자체다. 고대 바다였을 이곳에 서서 우리 역사 공동체의 위대한 생명력을 느낀다. 장님 코끼리 만지듯 만경강과 동진강 일대 고대 성터를 답사해도 그 유기적 연관성은 찾지 못했다. 책속에서 아무리 주류성과 피성을 찾을려고 해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나무는 그만보고 숲을 보자. 이번 역사 기행에서는 만경강과 동진강 유역에 점처럼 포진하고 있는 고대 성터에 대해 거시적 관점에서 접근하기로 한다. 성공적이기를 빌며 첫발을 내 딛는다. 어디서부터 시작할까? 만경강 유역으로 먼저 시선이 간다. 에 따르면, 남부여 벽골군에는 속현이 넷이 있다. 수동산현, 내리아현, 두내산현, 무근촌현이 그것이다. 4현 모두 벽골.. 더보기
남원 교룡산성 : 백제 고룡군의 치소 늦여름 오후에 남원땅을 밟았다. 여름에는 문화재청도 관심이 없어 버려진 무명의 산성을 가기에는 벅차다. 숲풀을 헤치고 깔따구들도 피해야 하고... 거기다 뱀까지 나타나면... 교룡산성은 그나마 여름에도 갈 수 있는 산성일 것이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교룡산성도 정비되어 있지 않고 잊혀진 산성 같다. 이렇게 훌륭한 사적지가 공원화되지 못하고 시민들에게 버려진 것은 자치단체의 무능이거나 관심 밖의 일이라서... 토목공화국에서 자치단체장에게도 이익이 될 복원 사업을 외면한 것은 예산이 부족해서일까? 암튼 전국의 산성을 답사해 보면, 우리의 산성이 훌륭한 관광자원임에도 복원 사업을 벌이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물론 잘못 복원할 거라면 가만히 두는 것도 상책이지만 말이다.남한에만 고대 산성이 2,000여개나 .. 더보기
익산 낭산산성 : 백제 알야산현의 치소인가? 낭산산성은 익산시 낭산면 낭산리 상낭마을 뒤산에 소재하고 있다. 3월 봄날 오후 낭산저수지 옆길로 낭산을 올라갔다.무왕은 신라군이 관산성을 중심으로 남부여 동방 자연 방어성인 금남정맥 턱밑까지 치고 들어오자, 사비성에서 지금의 익산시 금마면 왕궁리 부근으로 천도를 계획한다. 무왕의 고향이기도 한 이곳에서 남부여 부흥의 계기를 마련코자 원대한 꿈을 계획한다. 낭산산성은 이러한 천도 계획에 따라 북방의 호위성으로 기능한다. 물론 낭산산성 배후에는 거대한 미륵산성이 큰 형처럼 낭산산성을 굽어보고 있다. 미륵산성은 적군이 새로운 왕성으로 침입했을 때, 방어 계획에 따라 도피하고 저항하기 위해 만든 거대한 포곡식 산성이다. 이러한 기능을 낭산산성도 분담하고 있는데, 낭산산성은 예쁘고 조그마한 포곡식 산성이다.  .. 더보기
익산 천호산성 천호산성은 익산시 여산면 호산리(壺山里) 천호산(天護山)의 정상(500.0m)을 돌로 둘러쌓은 테뫼식 산성이다. 천호산은 익산시에서 제일 높은 산이다. 천호산에는 천호동굴(天護洞窟), 용추(龍湫), 문수사(文殊寺) 등의 명승지가 있다. 성의 둘레는 669m이며, 성곽의 폭은 약 4.4m로 비교적 넓게 성저(城底)를 잡았으며, 성곽 중 높이가 2.5m 이상되는 부분도 있는데 원래는 더 높았다고 한다. 성벽의 북벽을 보면 치석(治石)한 석재를 써서 정교하게 축성한 것을 볼 수 있고 봉수시설(烽燧施設)로 추정되는 원형의 유구가 남아있다. 여기에서는 멀리 부여(扶餘)와 대전(大田) 남쪽의 면병산(綿屛山)이 바라보이고, 동남쪽으로는 완주와 전주방면이 가리는 것 없이 들어오는 전략적 요지이다. 천호산성은 속칭 태성.. 더보기
정읍 두승산성 : 남부여 허리인 고묘부리군 치소의 비상 탈출구 유일사 근처에서 바라본 석우저수지  고묘부리군의 치소는 동학농민혁명의 선구자인 전봉준의 고향인 지금의 정읍시 고부면 소재지이다. 치소는 면소재지 뒷산인 성황산성으로 이곳에 관청이 소재한다. 그리고 유사시에는 동진강 평양지대에 군계일학으로 솟은 두승산에 위치한 두승산성에서 항전하였다. 삼국시대에는 고부천 중류까지 바닷물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바, 그 항구가 바로 정읍시 영원면 앵성리 수성마을로 추정된다. 수성마을에는 지금도 성터가 남아 있다. 이 수성 마을과 고묘부리군의 치소인 성황산성까지는 5km 이내의 지근거리이다.  고묘부리군의 또 다른 치소로 추정되는 곳은 영원면 은선리 금사동산성인바, 이곳은 백제 시조 온조왕이 18년에 쌓은 고사부리성인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백제 오방성의 하나인 중방고사성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