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3일>
표지사진 - 오성산성 정상에서 바라 본 금강 하구
남부여군과 당나라군이 맞붙은 기벌포(백강) 전투의 현장으로 추정되는 군산 오성산성을 찾아갔다. 오성산성에는 오성에 관한 전설이 서려있다. <여지도서>에 실린 오성산 전설은 다음과 같다.
(1) 읍지에 말하기를 당장 소정방이 백제를 칠 때 이산 아래 주둔하였는데 누런 안개가 해를 가리어 헤메어도 알 수가 없었다. (2) 홀연 다섯 노인이 와서 진앞에 이르므로 정방이 길을 물었는데 노인들이 말하기를 네가 우리나라를 치고자 하는데 어찌 길을 가르쳐 줄소냐 하였다. 정방은 화를 내어 다섯 노인을 죽이고 갔다. (3) 회군하는 날에 뉘우치고 신령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하여 이산에 장사 지내고 이어 오성산이라 이름하였다. 이르건데 산의 상봉에는 지금도 다섯 묘가 있다고 한다.
군산시 홈페이지에는 오성산 전설을 세 문단으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1) 오성산 전설은 당나라 장군 소정방이 이곳에서 전투를 치루었다는 역사적 사건을 밝히고 있다. '누런안개가 해를 가리어 헤메어도 길을 알수 없었다'. 라는 내용은 백제군과 당군의 전투 장면을 묘사하는 문장인데 여기에서 누런 안개는 백제군을 상징한다. 그 근거는 누런색은 황색을 뜻하는데 「삼국사기」근초고왕 24년11월조 에 보면 '한수 남쪽에서 전군이 사열을 하였고 깃발은 모두 황색을 사용하였다'. 라고 적고 있어 백제군의 상징 색깔이 황색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당나라 군대는 천자의 군대라 하여 해(日)로 표현되는데 역시 「삼국사기」선덕여왕 12년에 당의 황제가 말하기를 '우리나라의 깃발은 붉은 색'이다라고 표현하여 알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당시 전투가 아주 치열했으며 전투초기에는 해로 표현된 당군이 누런 안개로 표현된 백제군에게 고전하였음을 알 수 있다.
(2) 소정방군이 군산전투에서 승리한 후 사비성으로 향하기 직전의 내용인데 군산전투에서 패한 후 포로가 된 백제의 장군들을 소정방이 회유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즉 소정방은 포로가 된 백제의 장군들에게 당나라군에 협조할 것을 요구 하지만 백제의 다섯 장군이 죽음으로서 저항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점은 내용(1)이 양군의 전투 시작과 진행을 나타내고 (2)가 전투의 결과를 나타낸다면 (1)과(2)사이에는 내용전개상 백제군이 당군에게 패배하는 내용이 있어야 문장이 자연스러운데 그렇지 않다는 점이다. 이러한 내용의 누락은 다분히 의도적으로 보인다. 아마도 이 이야기를 처음 시작한 백제인들은 다섯 노인으로 지칭되는 백제 장군들의 죽음을 불사한 항거를 당군에 의한 패배보다도 더욱더 후손들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3) 오성산전설이 책에 기록된 조선시대 양반들이 중국을 종주국으로 생각하는 중화사상에 젖어 당나라의 소정방을 침략자가 아닌 의리를 아는 장군으로 우상화 하고있으며 '산의 상봉에 지금도 다섯 묘가 있다'고 함으로서 적어도 오성산 전설이 기록된 1700년대에 이미 오성인 묘가 오성산 정상에 있었고 군산지역 주민들 사이에 오성산전설이 전해지고 있었음을 알수있다. 이외에 오성산전설을 모태로 하는 내용이 유사한 천방사 전설이나 설림산 전설에서도 그 서두는 당군이 군산에 왔지만 안개 혹은 풍랑으로 진격할 수 없었다는 글이 실려 있어 약간씩은 내용이 변하였지만 그 뼈대는 그대로 전승됨을 보여준다.
오성산 전설로 추정컨대 이곳 오성산성은 당나라 소정방이 13만 대군을 이끌고 백강 어귀인 침공하였을 때 남부여 군민들이 목숨을 걸고 싸운 현장일 것으로 사료된다.
오성산 산정까지는 자동차로 오를 수 있다.
금강과 금강 이북의 충남 서천들판
오성산 천문대
오성산 동남쪽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 부근
이선 능선이 금강정맥길이다. 좌측이 취성산(205m), 우측이 용천산(141m).
오성산 남방의 망경산(129m) 부근
오성산 서북방 금강 이북의 서천 일대
오성산 서방 금강 하구둑 부근
금강 하구둑
금강 하구둑 철새전망대
오성인의 묘
오성인 묘에서 바라본 천문대
오성대제봉행기념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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