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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백제 산성

대전 비파산성 : 대전 남부루트를 보호하던 남부여 산성

<2013년 4월 28일>

 

 

 

<표제사진-비파사성 동북벽 아래 절벽 위에서 바라본 식장산>

 

 

식장산은 대전의 진산으로 그 남북 능선(식장지맥)은 대전의 동벽을 완벽하게 이루고 있다. 고대 식장산 능선은 동쪽 옥천의 관산성이 신라의 손에 들어가자 남부여는 식장산 능선으로 동부전선을 형성하였다. 식장지맥에 남북으로 포진한 산성들이 곧 이를 방증하고 있다.

만약 신라군이 힘들게 식장산을 넘어들어 온다고 해도 사비의 동쪽 벌판인 황산벌까지 오려면 다시 대전 남부 루트의 수 많은 산성들을 거쳐야 한다. 그 첫 관문이 보문산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흩어져 있다. 북쪽은 능성과 갈현성 및 삼정동산성, 남쪽은 비파산성이 그것이다. 그 다음이 관문이 사정산성으로 모이고, 그 다음 관문은 구봉산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성북동산성, 남쪽에는 흑석동산성이 포진하고 있다. 그리고 황산벌로 들어가는 마지막 관문이 있으니 대개 산경표 상의 금남정맥에 포진하고 있다. 이곳은 남쪽의 대둔산과 북쪽의 계룡산 사이에 위치한다. 남쪽으로부터 달이산성(물한재), 웅치산성(곰치재), 산직리산성(덕목재), 황령산성(황룡재), 주산성과 황산성(양정고개) 등이 황산벌을 보호하고 있다.

 

2013년 4월 답사한 비파산성은 식장지맥의 능선이 뚫렸을 때, 바로 신라군과 맞붙어야 하는 남부여 동부전선 후방 남쪽 성이다. 비파산성에서 사정산성(지금의 대전 뿌리공원 근방)까지 이르는 길은 지금은 호젓한 길이지만, 고대에는 수레길로 신라에서 부여로 가는 주요 간선도로이다. 봄철에는 유등천과 정생천을 따라 벚꽃이 만발하기에 드라이브 코스로 제격이다.

 

 

비파치. 대전 동구 대별동과 소호동을 나누는 경계이다. 소호동 방향에서 가다가 고개 마루에서 좌측으로 비파사 이정표가 눈에 띤다.

 

이 길을 따라가면 비파산성이 나온다.

 

 

대략 대덕군수 이공께서 도로를 개척한 큰 공을 기록한다는 뜻이다.

 

이승만의 유시로 친일 청산한다고 1500년 역사를 지닌 비파사는 폐사의 운명에 처했다고 한다. 선불교신선계 비파사. 선과 불이 합작된 사찰로 재건된 것인가?

 

비파산성 안내문

 

안내문에는 비파산성의 석축 의도를 대전과 추부, 금산의 남북 교통로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 추론하고 있지만, 필자는 남북루트가 아닌 신라와 백제의 동서루트를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된비알을 5분여 오르면...

 

석축이 눈에 들어온다. 필자는 비파산성을 세번째 오르고 있다. 이곳은 산이 확트여 가끔 머리 식히러 오곤 한다.

 

내부 평탄지

 

 

 

 

 

북벽 부근은 석축은 온데간데 없고 평탄하다. 아마도 오랜 시간 무덤돌로 사라졌을 것이다. 옛사람들이 봉분을 조성하면서 고맙다고 여기며 그랬겠지. "왜 산 정상에 이토록 돌들이 많을까?" 북벽 아래로 난 산책로를 따라 절벽 위 무덤까지 간다.

 

 

서북방으로 보문산(457m)이 보인다.

 

식장산을 넘어면 바로 보문산성이 있다.

 

서쪽의 오도산(336m). 저 산을 지나 다시 능선을 타고가면 보문산까지 이어진다.

 

동북방의 식장산

 

식장산 남쪽 능선. 저 능선 동쪽이 옥천이고 관산성이 있다. 남부여 성왕 이후로 옥천은 신라 땅이 되버렸다.

 

북쪽 멀리 계족산 능선이 보인다. 저 능선 상에도 산성들이 즐비하다. 식장산과 계족산은 성왕 이후의 남부여 동부전선이다.

 

다시 식장산

 

좌측 오도산, 우측 보문산. 그 사이로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고대에는 비파산성에서 사정산성까지 꼬박 한나절(하루 낮의 1/2) 거리로 생각된다. 그런데 지금은 자동차로 3분이면 끝. 사정산성은 보문산 서쪽 능선 끝에 있다. 참고로 비파산성, 보문산성, 사정산성은 능선으로만 이어진다. 일타삼피 가능한 등산 코스다. 

 

다시 북벽 구간으로 온다.

 

 

서북벽 모퉁이

 

그 아래. 오도산 가는 산행길이다.

 

아래에서 바라본 서북벽 모퉁이 구간

 

여긴 석축의 흔적이 완연하다.

 

 

이제 오도산과 보문산을 향해 가자.

 

 

대전 동구 이사동 일대

 

 

 

이제부터 대전 둘레산길 구간이다.

 

 

 

 

 

 

 

 

 

 

 

 

 

 

 

 

 

 

 

오도산 정상

 

 

 

 

보문산 시루봉 보문정. 이곳이 보문산 정상이다. 보문산성은 시루봉 동북방 봉우리에 위치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