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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론/대회전

금산 용문산성 : 남부여 동부전선을 호시탐탐 노리던 신라 산성

<2012년 4월 29일>

 

 

<표지사진> 대암산성에서 바라본 남부여 산성들. 고속도로 건너편 이선 능선 중에 맨 좌측 높은 봉우리가 계원봉보루, 맨 우측 높은 두봉우리가 각각 핏재산성과 금성산성이다. 남부여 산성들 능선 뒤로 좌측이 금산읍 진산인 진악산이며, 우측이 대둔산 능선이다.

 

남부여가 멸망하기 5년 전인 655년. 남부여와 고구려는 신라를 일시에 공격한다. 일종의 군사공조였다. 이때 신라는 33성이 함락되어 위기를 맞는다. 무열왕은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구원을 청한다. 당나라는 화답하고 곧바로 고구려를 공격한다. 이에 신라는 대 고구려 전선에서 평화를 찾고, 곧바로 남부여에 대한 보복전을 전개한다. 그것이 바로 655년 조천성 전투이다.

<삼국사기> 본기에는 조천성 전투에 관한 직접적인 기록은 없다. 다만 <삼국사기> 열전에 그 단편이 흩어져 있을 뿐이다. <삼국사기>의 <김흠운 열전>과 <취도열전>을 보면, 남부여와 고구려에게 33성을 빼앗기고 난 후 무열왕이 우선적으로 조천성을 공격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당시 대 남부여 전선 중에서 조천성 지역이 최대의 화약고임을 유추케 한다.

그렇다면 당시 신라와 남부여 간의 최대 화약고인 조천성은 어디인가? 조천성은 지금의 충북 영동군 양산면 일대로 비정된다. 양산면의 진산인 비봉산성이 조천성으로 추정된다. 양산면 북방으로 금강이 흐르는데 양산면 일대에서는 금강이 양강으로 불린다. 양강은 협곡이다. '양산덜개기'라는 협곡을 틀어막으면 개미 새끼 한마리 지나기 어렵다. 이곳을 조천성전투로 신라가 확보한 것이다. 양산덜개기를 지나면 금산벌이 나온다. 금산벌에는 남부여의 최후 방어선이 남북으로 펼쳐져 있다.

신라는 금산벌에 포진한 남부여 방어선을 정탐할 목적으로 용문산성을 축조하였다. 용문산성은 대전통영간고속도로(중부고속도로) 상행선 인삼랜드휴게소 뒷산인 닭이봉 근처 남방에 위치한다.

 

용문산성 찾아가는 길

1) 인삼랜드휴게소 뒷길~용문동계곡~닭이봉~용문산성(닭이봉 바로 남쪽 봉우리)

2) 금산군 금성면 대암리~대암산성~장용지맥갈림길(우측방향)~닭이봉~용문산성

 

 

 

 

 

대암리에서 바라본 대암

 

대전통영간고속도로(상행선방향) 우측 고개(삽재)길. 정면에 보이는 봉우리가 철마산(369.8m). 철마산에는 봉수와 보루가 있다.

 

대암산성 오르는 길에 바라본 금산군 추부면 일대. 정면 높은 봉우리가 대전과 금산의 경계인 만인산(537.1m).

 

좌측의 핏재산성, 우측의 금성산성. 남부여 계통의 산성이다.

 

고속도로 건너편 계원봉 보루.

 

멀리 우측으로 대둔산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계원봉(352m) 보루 뒤편으로 금산읍의 진산인 진악산(732.3m)이 보임. 아래 마을이 대암리이다.

 

대암

 

 

 

대암 동편으로 대암산성 서벽이 보임.

 

 

 

무너진 석축. 대암산성은 삼국시대 산성이 아니라 고려시대 산성이라고 한다. 아직 삼국시대 유물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대암산성은 용문산성과 더불어 신라계 산성일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남부여 최후 방어선을 정탐할 목적으로 대암 위에 보루 정도는 쌓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암리 일대

 

 

 

대암에서 바라본 금산군 추부면 일대. 좌측 낮은 봉우리에 마전리산성이 있다. 추부를 다스리던 현의 치소로 당연히 남부여 계통의 산성이다. 뒤편의 좌측은 안산, 우측은 만인산이다. 그 뒤로 대전시 경계이다.

 

계원봉 보루. 아직 답사는 못하였다.

 

좌측 계원봉 보루, 우측 핏재산성과 금성산성(답사기 있음).

 

대암 뒤로 산성의 서벽. 금성산에서 이곳 대암산성까지는 대둔산에서 갈라져 나온 장용지맥 길이다.

 

 

 

산성 내부

 

 

 

장대지

 

장대지 아래 평탄지

 

 

 

장대지 내부 평탄면

 

삼각점

 

대암산의 높이는 429m이다.

 

장대지를 내려와 한컷.

 

장대지 동쪽 아래 평탄면

 

장대지 전경

 

동벽구간 평탄지

 

대암산성 동벽 석축.

 

동벽 석축. 길을 잘 살펴 내려와야 한다. 이제 용문산성으로 출발.

 

장용지맥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닭이봉으로 향하다 바라본 동방.

 

동쪽 계곡

 

능선의 동방. 금산군 군북면 동편리 일대. 금산군 군북면은 지리산 빨치산 부대(일명 남부군)의 총사령관인 이현상의 고향이다.

 

닭이봉 오르는 길. 기꺼이 답사에 함께한 형님.

 

닭이봉 정상. 닭이봉 정상은 평범하다. 제일 높은 곳일뿐 조망하기는 어럽다.

 

닭이봉에서 바로 옆 좌측 봉우리가 용문산성이다.

 

용문산성 북벽

 

산성 오르는 길.

 

 

 

 

 

 

 

 

 

 

 

북벽 부근 평탄지

 

 

 

산성 내부

 

서방으로 남부여 계통의 계원봉 보루가 잡목 사이로 보인다.

 

산성 내부 무덤에 핀 할미꽃

 

서벽 부근 석축들

 

서벽

 

 

 

서남벽 방향

 

 

 

산성 내부 평탄지

 

남벽 석축

 

남벽 석축 아래에서

 

 

 

남벽 전경

 

남벽 석축 아래로 해서 용문동 계곡으로 하산하였다.

 

하산하다가 닭이봉을 쳐다보다.

 

우측의 닭이봉

 

용문동 계곡의 이정표. 대암산성과 용문산성은 안내문이 없다. 금산군은 자신들의 유적에 좀더 많은 애정을 쏟아야 할 것 같다. 성터라고 표기하는 건 좀 그렇다. 용문산성은 거의 훼손되지 않았다. 조금만 신경쓰면 휼륭한 공원과 산책길이 될 수 있다.

 

용문동 계곡의 청정수

 

 

 

 

 

 

 

 

용문동 계곡 입구

 

인삼랜드 뒷길로 지나가다 바라본 계원봉 보루. 용문산성과 계원봉보루는 정확히 대척점에서 마주보고 있다.

 

 

 

 

 

 

<2013년 10월 23일 금산인삼랜드(상)휴게소에서 바라본 계원봉보루>

 

 

 

 

닭이봉. 대암리~대암산성~닭이봉~용문산성~용문동계곡은 산성 유적과 더불어 좋은 등산로가 될 수 있겠다. 인삼랜드 휴게소 뒤편임을 감안한다면 금산군청의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