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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추론/피성을 찾아서

피성의 방어성 (3) : 김제 성덕산토성, 명량산성, 죽산리산성

<2010년 4월 25일>

 

김제 진봉면 심포리 봉화산에서 702번 지방도로를 타고 말 그대로 광활한 광활면을 지나면 성덕면 남포리가 나온다. 남포 북쪽 언덕에는 성덕리 고현 마을 뒤쪽으로 나즈막한 5개의 언덕(지금도 '5뫼'로 불린다.)이 있는데, 이곳이 남부여 무근촌현성으로 비정되는 성덕산 토성이다. 고현 마을의 지명도 이곳이 현성이 있었음을 증거해 주고 있다. 남포는 무근촌현성의 동진강가에 위치한 포구이다. 만약 적선들이 동진강을 거슬러 벽골군의 치소를 공략하기 위해 신평천을 타고 오르기 직전, 남부여 군선들이 남포에서 바로 신평천 어귀를 가로막을 것이다. 무근촌현성은 벽골군의 인후에 해당되는 곳으로 고대 남부여 시절 동진강 유역 제1의 포구로 이름을 날렸을 법도 하다.

 

진봉면 심포리와 성덕면 남포리 사이에는 광활면이 있다. 고대 바다였을 이곳을 메워 평야가 되었다. 이정표에도 지평선로라 칭하고 있다. 이 주변에는 매년 김제 지평선 축제가 열린다.

 

광활면을 지나면 동진강 제1의 포구였던 남포가 나온다. 이곳에서 배를 정박하고 남부여 부흥군의 피성으로 추정되는 벽골군의 치소로 들어가는 신평천 어귀의 모든 배들을 감시하였을 것이다. 무근촌현성은 남포의 든든한 배후 기지였을 것이다. 남포란 이름은 무근촌현성의 남쪽에 있는 포구란 의미이다.

 

 남포의 옛 건물, 70년대에는 목욕탕이 었엇던 것 같다.

 

 남포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면 성덕면 소재지인 성덕리가 나오는데, 고현교 지나면 바로 무근촌현의 치소였던 고현 마을이 나온다.

 

다음은 남부여 무근촌현의 치소였던 성덕산 토성이다. 5개의 언덕이 있어 주성의 전초성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내부 답사는 다음 기회에... 오늘은 전경만 담었다.

 

성덕리는 마을 전체가 나즈막한 언덕에 의지하고 있다. 5개의 언덕이란 뜻의 '오뫼'라는 말이 실감난다.

 

 서쪽에서 조망한 성덕산 토성

 

 

 

 제법 토성의 흔적들이 남아 있다.

 

 큰 언더과 작은 언덕 사이로 직진하면 남포가 나온다. 작은 언덕 왼쪽으로 남포성이 보이는 듯.

 

 예쁘고 아담한 성덕리 토성

 

 

 남포성이 지평선 멀리 보인다.

 

 동쪽에서 바라본 성덕산 토성

 

 

 

 

 

 

무근촌현성인 성덕리 토성을 보고 711번 지방도를따라 남행에 나섰다. 남포삼거리를 지나 김제 죽산면 소재지를 향하여 달리다가 신평천을 넘자마자 나타나는 산성이 하나있다. 바로 명량산성이다. 동진강 동안에서 북의 신평천과 남의 원평천 사이로 침투하려는 적군을 감시하는 전초성 역할이 명량산성에게 있다.

 

 신평천가에 있는 수교마을에서 바라본 명량산성. 명량산의 높이는 해발 51m이다.

 

 죽산면 소재지로 들어가는 711번 지방도 변의 가로수

 

 

이 길로 주욱 가면 김제 죽산면 소재지가 나온다.

 

 711번 지방도에서 바라본 명량산성

 

 

 

 앞 제방이 서해안고속도로이다.

 

 죽산면 소재지인 죽산리는 원평천 가에 있다. 원평천

 

원평천 옛 수문, 그 뒤로 죽산리산성이 보인다. 원평천을 감시하는 전초성이었을 것이다.

 

 한컷 더

 

 원평천, 고대에는 원평천 어귀가 더 넓었을 것이다. 아마도 죽산리 전초성 바로 직전까지 물이 들어왔을 것이다.

 

 동진강 너머 부안 백산성

 

원평천을 지나는 옛 죽산교를 지나 유호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711번 지방도를 따라가면 김제 부량면이 나온다. 부량면은 동진강 북안 지역으로 부량면 옥정리에는 군사와 관련된 용어가 마을 이름에 나타난다. 전군마을과 후군마을이 그러하다. 이 마을들에서 동진강 남쪽을 바라보면 부안군 백산면 용계리인데, 이곳에는 동학농민군들이 한때 상주하였던 백산성이 나온다. 남부여 시절에도 백산성은 동진강으로 거슬러 올라오는 적선들을 감시하였을 것이다. 옥정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동진강 위를 지나는 군포교를 지나면 백산성으로 갈 수 있다. 백산성에 입성하기 전, 남부여 군이 전군과 후군으로 나누어 들어왔기에 붙여진 이름일까? 상상하며 다음 여정은 이곳 백산성에서 출발하기로 한다. 다음을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