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15일>
남부여의 구지산현은 지금의 김제시 금구면, 봉남면, 황산면 일대이다. 구지산현은 남부여 벽골군의 동부지역에 있다. 벽골군과는 금구면 대화리 대율저수지에서 발원한 두월천이 남북으로 흘러 경계를 이룬다. 벽골군의 동부 지역에서 벽골군의 치소로 진격하려면 황산성과 그 주변 방어성을 뚫고 두월천을 건너야 한다.
자, 이제 황산성과 그 주변 일대의 산성들을 답사해 보자. 신응리 토성에서 다시 봉남면 소재지로 나와 712번 지방도를 타고 김제 시내 방향으로 가다가 봉산 마을 앞에서 문수사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회전하면 황산을 오를 수 있다. 문수사까지 애마로 오른다.
문수사 안내판. 황산은 봉황산의 약칭이다.
문수사는 동쪽으로는 노령산맥의 끝자락인 모악산과 접해있으며, 서쪽으로는 드넓은 만경평야와 이어져 봉황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아름답고 청정한 가람이다. 백제 무왕 25년(624년)에 혜덕선사가 꿈에 나타난 문수보살의 뜻에 따라 세웠다고 한다. 처음에는 문수골에 있었는데 고려 광종 원년(950년)에 큰 불이 나서 절의 건물들이 모두 타버리게 되자 혜림왕사가 7년 뒤에 그곳에서 350m 떨어진 현재의 자리에 다시 지었다. 그 뒤 몇 차례에 걸쳐 고쳐 짓기를 거듭하였는데 특히 1914년 6차 때에는 윤보룡 선사가 크게 힘을 기울였으며, 1967년 금창법사가 대웅전을 고쳐 지었다. 관음전 뒤에 모셔져 있는 마애여래좌상과 대웅전 안에 모셔져 있는 조선 광해군 2년(1610년)에 조성된 목조석가여래좌상,숙종 45년(1715년)에 조성된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은 지방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안내판 내용)
문수사 대웅전
문수사 목조석가여래좌상 안내판
문수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안내판. 암튼 문수사에는 문수보살을 모신 곳은 현재 없다. 석탄일 준비에 여념이 없는 절 관리인인 듯한 분에게 황산을 오를려면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예전에 황산 정상에는 군부대가 있었고 지금은 군부대가 떠나고 출입금지 시켜 놓아서 올라갈 수 없다고 한다. 이런 난감한 사태가? 평야 지대인 김제의 몇 안되는 산을 시민들에게 개방하지 않는단 말인가? 뭐, 롯보트 태권 브이라도 숨겨놓았나?
허걱,
과거 지뢰를 매설해 놓았다나! 전방도 아닌 이런 후방에 지뢰 매설이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리고 군부대가 이전하였다면 지뢰 제거하고 최대한 안전 확보한 후 시민들에게 공원으로 개방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진짜 로봇 태권 브이라도 감추어 둔 모양이다.
정문은 철책으로 막아 놓았다. 과거나 현재나 황산은 군사적 용도로 긴요하긴 긴요했나 보다. 마, 이정도 확인으로 만족해야 할 듯하다. 이 주변 얼쩡거리다가 간첩으로 오인받으면 곤란!
문수사 주차장에서 남쪽으로 바라본 황산면과 봉남면 일대 들판
문수사 관음전
관음전 뒤에는 마애여래좌상이 있다. 대웅전에 계신 석가불도, 아미타불도, 관음보살님도 죄다 피곤하신지 문수사에는 좌상이 많네! 하긴 창생 구제에 얼마나 고단하실까?
유난히 얼굴 주위에 광채가 나는 듯...후광이라는 거죠.
주변 바위에는 온통 한자로 석각되어 있다. 산신?, 뭐라는 건가? 산신께 제사지내는 곳이라는 의미인가?
문수사 마애여래좌상 안내판
바위 뒤로 철책이 황산의 접근을 막고 있다.
내려오며 한컷.
마애여래좌상 옆 부도군
문수사와 철책. 위 건물은 초소인듯.
내려오며 서남쪽을 바라본다.
황산. 속은 바위인듯.
황산에서 내려와 김제가는 첫 사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신태인읍 가는 714번 지방도가 나온다. 이곳에서 3분여 승용차를 몰면 김제시 월성동 성동 마을 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사진은 월성동 가다가 바라본 황산성 전경.
황산. 높이는 해발 121.3m 밖에 안되지만 김제 지역이 평야 지대다 보니 제법 산세가 느껴진다.
성서마을과 성동마을 중간에서 바라본 월성. 지나가던 노인분이 친절하게도 성터라고 말씀해 주신다.
성동마을인지 성서마을인지 헷갈린다. 기억상으론 성서마을을 찍었던 것 같다. 성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성서마을, 동쪽에 있다고 해서 성동마을.
월성의 남쪽에 있는 구릉.
월성교회가 있는 월성동 수월마을 구릉. 월성의 남쪽에 있다.
성서마을
성동마을
그 중간에 있는 월성
월성동 봉황농공단지에서 바라본 김제시. 월성이 벽골군의 치소를 지키는 동방 방어성임이 실감난다.
김제시의 아파트 단지.
황산성 전경. 월성은 황산성의 남쪽 날개에 해당된다. 월성동에서 714번 지방도를 따라 북으로 사거리에서 직진하면,
이렇게 난산성이 나온다. 난산성은 황산성의 서쪽 날개에 해당된다. 이렇게 세 산성은 조화를 이루어 피성을 방어한 것이다.
김제시 난봉동 난산마을의 난산정 앞에 주차시킨다. 난산은 알산이라는 뜻으로 황산이 봉황산이라면 난산은 봉황의 알을 낳는 자리이고, 따라서 황산이 난산을 품는 형국이 될 것이다. 난산의 산세도 역시 알을 닮았다.
난산을 오르면서 북으로 바라본 황산면 소재지 전경
난산에서 동으로 바라보면 황산성이 지척에 있다. 앗, UFO다. 산성 정상에는 군부대 건물이 보인다.
난산성의 북벽
황산성 전경
난산마을. 동쪽으로 봉긋 솟은 산이 구성산이고, 그 뒤가 모악산 줄기인 듯하다.
황산성. 올라서 주변을 내려다 보고 싶은 열망이 가득하다.
난산성 북쪽. 황산면 소재지 전경.
난산성 남쪽. 원평천과 동진강 들판.
난산성 내부
난산성 내부 건물터.
난산성 내부 건물터. 봉황알 자리인 만큼 이곳에 묻힌 분들은 천하의 명당 자리에 묻힌 듯. 아마 후손들은 번창할 듯하다. 이런 반풍수 다됐네. ㅋㅋ
산성의 장대지로 추정되는 곳.
장대지로 추정되는 곳에서 바라본 북쪽 난산마을. 아쉽게도 서쪽 방향으론 잡목들로 가득하여 김제시내가 보이지 않는다.
북벽
북벽
북벽
성곽과 소나무. 소나무 뒤로 김제 시내가 보일듯하다. 난산성 역시 피성의 중요한 동방 방어성이다.
북쪽에서 바라본 난산성 전경
봉황 알같지 않은가?
서쪽으로는 김제 시내가 보인다.
동쪽의 난산성과 서쪽의 피성(지금의 김제시내)
황산성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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