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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도성기행/삼국 도성 기행

인천 문학산성 : 과연 비류의 미추홀인가?

<2010년 12월 27일>

 

 

표지사진 - 인천시 연수구 송도유원지와 송도 전경

 

 

고구려 율목군은 지금의 경기도 과천시 일대이다. 율목군에는 3개의 영현이 있다. 잉벌노현, 제차파의현, 매소홀현이 그것이다. 잉벌노현은 지금의 서울시 금천구와 구로구 및 경기도 광명시와 시흥시 일대로 사료되며, 제차파의현은 지금의 서울시 양천구와 강서구 및 영등포구 일대로 보이며, 매소홀현은 지금의 인천시 일대로 비정된다. <삼국사기 잡지 지리조>에 보면, 매소홀현의 다른 이름으로 '경원매소' 혹은 '미추'라고도 불렸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인천시 일대가 백제의 또 다른 시조인 비류가 정착한 미추홀로 추정하고 있다.

필자는 비류가 미추홀에 정착하고 도성으로 삼았다는 문학산성을 올랐다. 백제 초기 건국 설화의 무대로 알려진 미추홀! 과연 그곳에는 비류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월요일이라 인천시립박물관은 포기하고 바로 문학산을 올랐다.

 

 

송도 유원지 뒤로 송도를 채우고 있는 주상복합 건물들. 비류가 미추홀 정착 당시 이 일대가 후대에 이렇게 변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미추홀은 당시 풍요로운 땅이 아니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바닷물을 메운 척박한 땅에 대규모 살벌한 건축물들로 채우는 것이 누구의 머리속에서 나온 발상인지 한심스럽기 그지 없다. 아니나 다를까 송도는 장미빛 미래와는 달리 많은 시행사와 건설사들의 무덤이 되고 말았다. 비류 백제가 흥하지 못한 까닭을 후세가 너무 쉽게 잊은 것은 아닐까?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가는 연수분기점 부근

 

문수암 가는 길

 

 

 

 

 

 

 

 

 

 

 

문학산 능선

 

 

 

 

 

 

 

 

 

 

 

고개 이정표

 

문학산성 가는 길

 

 

 

문학산 동쪽 봉우리. 눈발이 날려 시야는 최악이었다.

 

문학산 남쪽의 인천시 연수구 일대

 

 

 

 

 

 

 

문학산성 전경. 군부대가 위치하고 있어 정상에는 접근하지 못한다.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문학산성 남벽

 

 

 

 

 

산성 현황도와 설명

 

 

 

 

 

 

 

 

 

 

 

 

 

 

 

 

 

 

 

 

 

설명문

 

 

 

 

 

돌먹는 나무란다.

 

 

 

 

 

여기서 답사는 허무하게 끝이 났다. 산성의 남벽 아래로만 다닌 꼴이다. 한반도가 통일되어 문학산 정상의 군부대가 철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산성 답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하산길. 눈이 오는데도 인천 도심 한가운데 있어 등산객들이 많다. 인천 시민들에게 문학산이 마음껏 공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눈이 오니 하산길이 새로워 보인다.

 

 

답사 후기 : 솔직히 문학산성을 비롯한 이 일대가 비류가 정착한 미추홀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비류의 미추홀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정리할 생각이다. 다만 비류의 미추홀은 백제의 건국과 관련하여 대륙의 요하에서 한반도 만경과 동진강까지 발해만과 서해안 전역에 걸쳐 넓게 고찰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