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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성기행 (충청도)/대전, 옥천

대전 흑석동산성 : 황산벌로 향하는 길목을 지키던 <삼국사기>의 진현성인가? 대전 흑석동산성은 에 등장하는 정현성 혹은 진현성으로 비정되고 있다. 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태종무열왕 7년(660) 8월 2일 백제의 나머지 적병이 남잠성(南岑城)·정현성(貞峴城)·▣▣▣성을 차지하고 버텼다. 또 좌평 정무(正武)가 무리를 모아서 두시원악(豆尸原嶽)에 진을 치고 당나라와 신라 사람들을 노략질하였다. 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당나라 용삭 2년(662) 7월에 인원,인궤 등이 웅진 동쪽에서 복신의 남은 군사를 대파하고, 지라성(支羅城) 및 윤성(尹城), 대산(大山), 사정(沙井) 등의 목책을 함락시켰는데, 군사를 죽이고 사로잡은 것이 매우 많았으며, 군사들을 나누어 그곳에 계속하여 주둔시키고 수비하게 하였다. 복신 등은 진현성(眞峴城)이 강가에 있고, 높고 험하여 요충지로.. 더보기
대전 사정성 : 과연 <삼국사기>의 사정성인가? 동성왕 20년(498년) 가을 7월에 사정성(沙井城)을 쌓고 한솔 비타로 하여금 그곳을 지키게 하였다. 성왕 4년(526년) 겨울 10월에 웅진성을 수축하고 사정책(沙井柵)을 세웠다. 사정성(沙井城)은 에 이름은 있으나 위치가 불명확한 성 중의 하나로 나온다. 대전 중구 사정산성은 에 나오는 사정성으로 비정되고 있다. 사정산성의 위치가 신라에서 백제로 들어오는 길목에 위치해 있는 산성임에는 맞지만 에 나오는 사정성이나 사정책인지는 확실치 않다. 사정성은 필자가 거주하는 곳과 가까워 언제든 가 볼 수 있어 11년 겨울 초입에 가벼운 마음으로 올라봤다. 산성의 북벽 구간 성 내부 산성의 남벽 더보기
대전 계족산성(1) : 신라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라 표지사진 - 계족산성에서 바라 본 견두산성과 대청호 연안 계족산성은 의 옹산성으로 비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찰하기로 한다. 옹산성에 대한 고찰 나당군은 남부여 사비도성과 웅진성을 함락시키고 웅진성에다 도독부를 설치한다. 하지만 웅진강 서쪽에서 남부여 복신의 세력이 발흥하여 웅진강 동쪽까지 세력을 확대하자 웅진과 신라를 연결하는 웅진도가 끊겨 웅진도독부성의 보급에 차질이 발생하였다. 이에 신라군은 복신의 근거지인 주류성을 공격한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자 이제는 웅진도독부 이남에서 여러 성들이 배반의 기치를 든다. 그 결과 웅진도독부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진다. 이즈음 문무왕은 당나라에게 대 고구려 전쟁에 대한 참전 요청을 받게 된다. 6월에 이르러서 선왕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장례는 겨우 끝났으나 상복.. 더보기
대전 질현성과 6개의 보루 : 남부여 동부전선을 방어하라 표지사진 - 질현성 보루에서 바라 본 대청호 식장지맥은 금강기맥이 금산의 인대산(662m) 부근에서 가지를 쳐 대전의 동벽을 이루며 북류한다. 남에서 북으로 주행하는 덕분에 서쪽의 대전과 동쪽의 금강을 정확히 가른다. 이러한 자연 지형 때문에 식장지맥 상에는 고대 남부여의 방어성이 즐비하다. 즉 식장지맥은 남부여의 동부전선 최전방인 셈이다. 금산, 옥천, 대전을 지나는 식장지맥 상과 주위 능선에 보루를 포함하여 30개 이상의 산성이 분포하고 있다. 남부여는 크게 금강을 자연해자로 하고 식장지맥 능선을 방어성으로 하며 신라군의 공세를 막았던 것이다. 이러한 방어전략의 중심에 바로 질현성과 6개의 보루가 있었다. 질현성(迭峴城)은 대전시 동구 가양동에서 추동 넘어가는 질티재 북쪽 산정에 있다. 고대에는 질티.. 더보기
옥천 환산성(고리산성) : 남부여 동부전선 전방사령부를 가다 어쩌면 관산성 전쟁은 신라 중심의 역사 서술에서 나온 말일 수도 있다. 남부여 성왕대의 관산성 전쟁 승리와 삼한 통일을 이룩한 신라의 입장에서 보면 '환산성 전쟁' 보다는 '관산성 전쟁'이라고 명명하고 싶은게 당연할 지 모르겠다. 남부여의 근간이 흔들린 '관산성 전쟁'의 남부여 전방사령부가 위치했을 환산성을 답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옥천읍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삼양교 부근에 들어서면 산성의 트라이앵글(관산성, 서산성, 삼양리산성)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고대 신라의 최전방 서부전선이다. 적들이 이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세방향에서 화살들이 비처럼 쏟아져 바로 고슴도치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곳을 호시탐탐 노려보던 곳이 있다. 바로 옥천군 군북면 소재 노고산과 고리산이다. 이곳 노고성과.. 더보기
대전 백골산성 : 태자 부여창의 군대가 고립되어 학살당한 비통한 산성 백골산성은 이름 그대로 무시무시한 산성이다. 산성 오르는 길에 필자는 끊임없이 념을 했다. 원귀를 달래려는 끝없는 념! 고개를 들어 산을 바라볼 수 없다. 수많은 주검들이 눈에 보이는 듯 선하다. 대청호반이 이토록 아름다운데, 천 오백년전에 3만에 가까운 남부여 군인들이 학살당했던 곳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도대체 남부여와 신라인들은 서로를 그토록 용납할 수 없었던가? 옥천읍에서 4번 국도를 타고 삼양교 부근에 들어서면 산성의 트라이앵글(관산성, 서산성, 삼양리산성)이 나온다. 이곳이 바로 고대 신라의 최전방 서부전선이다. 적들이 이 트라이앵글 지역으로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세방향에서 화살들이 비처럼 쏟아져 바로 고슴도치 신세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곳을 호시탐탐 노려보던 곳이 있다. 바로 옥천군 군북면 소.. 더보기